대우 그룹도 대우자동차를 필두로 6시그마(sigma) 경영혁신 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태구 대우차 사장은 지난 20일 부평 본사에서 가진 ''대우자동차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전사적으로 6시그마를 추진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
고 밝혔다.

대우 그룹중 가장 앞서 6시그마 도입을 선언한 셈이다.

대우차가 6시그마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기술 품질 서비스의 원가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2001년까지
15%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6시그마 운동을 전
사업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측은 6시그마가 가장 짧은 기간내 기업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는 초기 단계에는 기술 개발 및 생산단계에 적용한 후 장기적으로
마케팅 수출영업에도 이 운동을 적용키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중이다

대우는 6시그마의 성공 여부가 임직원의 참여도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김 사장을 비롯 임원 및 부서장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시그마
운동의 도입을 선언한 것도 이런 취지였다.

대우는 이달중 총 33회에 걸쳐 1만8천명 전직원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잇따라
열고 전사적으로 6시그마 추진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우는 6시그마를 통해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등 총체적인 경영혁신
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사업구조 조정과 관련, 업무조직을 단순화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위기극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또 2001년까지 중형차급 이상의 매출비중을 55%로 늘려 고수익 중심의 매출
구조를 정착시키고 올 연말 출시예정인 미니밴 "U-100"과 중형차 "P-100"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차입금을 중장기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적극적인 자산매각과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신용장 방식의 수출를 늘리는 등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매출채권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영업에서는 2001년까지 내수시장 40% 확보, 매출 50% 증대를 목표로 한
"4050 작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6시그마 운동을 통해 물류비 인건비 제품개발비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자동차 부문의 통합경영정보체계를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을 꾀할
계획이다.

부품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5백여개인 협력업체 수를 내년
하반기까지 3백개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대우는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Action Plan)을 수립한 이후 부품
업체에도 6시그마를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차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품쪽의 품질을 혁신적
으로 높이고 단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는 연말까지 부품업체에 6시그마를 전수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을 만들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대우차와 부품업체들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장에도 6시그마를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세계경영을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중인 대우는 효율적인 해외 사업을 전개
하기 위한 도구로 6시그마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자동차 사업의 경쟁력 강화여부가 그룹의 회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6시그마를 전격 도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시그마를 도입할 경우 임직원의 인식을 바꿔 구체적인 회생방안을 찾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대우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우차는 서비스 분야에 6시그마를 적용하면 고객만족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6시그마를 도입하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그만큼 많은 셈이다.

김태구 사장은 "세계경영의 기반을 갖추기도 전에 닥쳐온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며 "6시그마 운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