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해온 할인점들의 주력 품목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 인기품목인 식품류의 판매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의류나 가전제품
등의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할인점 업체들은 이윤이 짠 식품보다는 가전등 고가제품의 매출이 높을수록
수익률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도록
매장을 재구성해 나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의 경우 신선식품의 판매비중이 95년
31.6%에서 97년에 25.2%로 낮아진 뒤 지난 8월말 기준으론 24%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의류등 패션제품은 95년 7.8%에서 97년 9.8%, 올들어선 11.7%로
판매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또 가전제품도 95년 7.8%에서 최근엔 10%대에 육박하는등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패션이나 문화용품의 매출신장률이 30% 선에
이르러 20%이하에 머문 식품류의 신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단순한 매출증대 뿐만 아니라 제품 수준도 고급화되고 있다.

의류의 경우 초기엔 청바지 양말 속옷등 저가 품목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엔 유명 브랜드의 캐주얼 의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가전제품도 일제 프로젝션 TV나 초대형 냉장고등 고가제품의 입점 비율
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이 가전.의류의 비중이 높아지자 할인점의 매장구성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

E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서울 구로점의 경우 매장의 얼굴격인 1층을
식품이 아닌 의류및 잡화매장으로 구성했다.

또 가전제품에 대해선 별도 계산대를 마련하는등 "섹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구점이 지난해 매장리뉴얼을 실시하면서 의류매장의
면적을 종전보다 10%가량 넓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E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이 초기에는 먹거리 중심의 "대형수퍼"로
이용됐으나 최근엔 의류나 가전제품을 찾는 목적구매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할인점들로서도 업체간의 고객확보 경쟁격화로 채산성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가품취급을 늘리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