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재앙"이 올지도 모르는 2000년 1월 1일이 불과 1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컴퓨터가 연도를 잘못 인식해 전력 공급이 끊기고 통신이 마비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예고된 위험에 대해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으로 대비해왔다.

따라서 지금은 "Y2K전선에 이상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융 통신 도로 제조업체 등 각 부문별로 Y2K 문제 해결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의 현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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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은 지난 6월16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Y2K종합인증을 획득했다.

97년 2월부터 2년 넘게 착실히 준비해온 결과였다.

주택은행은 97년 2월 이미 모든 전산시스템을 신정보시스템인 파워네트
(Power-net)로 교체했다.

파워네트란 정보공학 방법론 등을 동원해 기존 거래중심의 업무처리방식을
데이터중심으로 바꾼 금융종합정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입력화면, 각종 출력전표와
장표의 연도를 4자리로 교체해 Y2K에 대해 기본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놨다.

주택은행은 97년 12월 은행 전체차원의 대책기구인 "Y2K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Y2K문제 해결에 나섰다.

"Y2K위원회"는 업무프로그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타부문(사무기기
공조시설 등 본부관할 비전산기기 부문)으로 나눠 분야별로 철저하게 준비해
나갔다.

업무프로그램 부분은 계정계, 정보계, 대외계, 국제계로 구분해 세부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시스템 분야는 호스트 컴퓨터와 통신장비, IC(집적회로)카드 시스템 등의
기타 시스템으로 나눠 진행했다.

Y2K문제를 보다 완벽하게 대비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엔 외부
전문회사인 삼성SDS의 컨설팅을 받았다.

Y2K문제와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산처리과정(프로세스)과
코드(프로그램)검증을 실시했고 이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테스트도 수차례 실시했다.

금융결제원과 BC카드가 공동으로 참여한 종합테스트를 3회, 금융공동망
테스트를 2회 실시했다.

국제간 지급결제시스템 테스트(Global Payment System Test)도 통과했다.

각 업무단위별로는 13개의 주요일자에 맞춰 수시로 점검을 했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결과 지난 6월 Y2K인증을 획득했다.

주택은행은 Y2K인증을 받은 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만에 하나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특정일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중요한 은행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일엔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직접 수기로 업무처리를 해보는등
Y2K비상사태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준비중인 금융휴무 지정과 관련된 조치들도 이미
마무리지었다.

주택은행 조봉환 부행장은 "은행 내부적으로는 완벽한 대응책을 수립했지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수 있어 비상계획을 마련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