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자 한마디 ]

"도심의 각박한 환경속에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설계
했습니다. 건물모양에도 다양한 기하학적 요소와 리듬감을 반영해 시민들에게
언제나 활력을 줄 수 있는 건물을 만들려 했지요"

양천구민회관과 체육센타를 설계한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
이상림(54)씨는 이들 건물의 설계개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구민회관은 강당 공연장 예식장 등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공간활용성
을 높혔죠. 특히 외부 공간은 주민들이 건물 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했습니다"

양천구민회관과 체육센터는 한 곳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방문객들이 혼란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제였다.

이소장은 이들 건물 중간에 쌈지광장을 배치해 매개공간으로 두고 여기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두 건물의 곳곳에 자그마한 휴게공간을 배치해 건물전체의 활용성을
높였다.

이소장은 "양천구민회관이 당초 의도한 대로 공간구성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건축주가 두건물 중간에 배치한 광장이나 구민회관 전면광장을 설치하도록
수용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도시에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구민회관이나 체육시설 등의 공공문화시설중에 아직도 건물외형이나 내부
공간을 시민위주로 설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와 미국 뉴사우스웨일즈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이소장은
공간건축에서 지난 18년동안 설계활동을 해왔다.

97년엔 (주)공간건축의 대표소장이 됐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 공병기념관 설계, 국립대구박물관, 구미예술회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등 20여개의 건물을 설계했다.

< 박영신 기자 ysp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