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정치인 주주총회는 21세기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걸맞은 정치인과
유권자간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 시험무대였다.

정치인들은 주주로 참여한 유권자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현장에 참여한
5백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자신의 의정활동을 보고하고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주주총회가 리얼타임으로 넷츠고를 통해 생중계되는 점을
인식해서인지 전자민주주의 정치철학 그리고 여야관계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진지한 자세로 응답했다.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한우물을 파야하고 성실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인은 높은 도덕성과 좋을 정책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정치철학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정치역정을 소개했다.

또 햇볕정책과 관련 "남북한간 경제협력등을 통해 경제적 통일을 이룬뒤
정치적 영토적 통일을 성취한다는 것이 현정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련 청년조직을 이끌고 있는 박철언 부총재는 "우리나라가 포스닥증시를
통해 전자민주주의의 첫 시험무대를 될 것"이라며 포스닥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박 부총재는 "이같은 직접민주주의 제도가 잘 정착되면 21세기에는 한국식
민주주의가 미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하게 되는 "민주주의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공동정권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 등 균형된 시각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DJP 연합의 가장 큰 약속인 내각제 99년 개헌이 무산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도 여당의 실수로
인한 반사이익만 챙기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로서 시대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의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제도로 사회주의를 채택한 나라는 북한과
쿠바밖에 없다. 중국은 생산력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주의적 시장
경제라는 변형 체제를 채택했다"고 전제한뒤 "이제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이념과 가치관이 필요한 때"라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
라고 전제한뒤 "특히 통신 분야에 있어서 개인의 비밀이 보장되는 행복추구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정활동 방침을 소개했다.

한편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소수 입장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으로 주가가
오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고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주식을 사주는
주주들에게 충분히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 김형배 기자 khb@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