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상쾌함.

1주일의 피로가 초록 그라운드 밖으로 날아가 버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이면 모이는 사람들.

야구장에 물이 고이면 스펀지로 찍어내고, 눈이 오면 비닐하우스안에서
야구를 한다.

아이들 또한 야구가 좋아 나들이를 아빠의 야구장으로 온다.

휴가도 일요일은 피해서 가고, 출장일지언정 국내라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야구장에 오는 게 기본이다.

한마디로 야구없는 인생은 논할 수가 없다.

유니폼과 글러브를 갖추고 그라운드에 서면 나인의 호흡은 하나가 된다.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설 때 온몸이 긴장감으로 휩싸이지만 날아오는 공을
되받아치는 순간의 그 짜릿함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삼성전자 볼케이노 야구부"는 지난 85년5월 모두 11명으로 시작됐다.

물론 정식으로 야구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들이었다.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학운동장이나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일과후 주중
3회이상 모여 강훈을 실시했다.

당시 삼성라이온즈 2군감독을 초빙, 기초훈련과 실전연습, 운동전후의
스트레칭에 대해서도 강습을 받는 등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이러한 열성과 우수한 회원들이 늘어난 때문인지 최근에는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96년 "태평양 회장기배 전국대회" 2부 우승을 시작으로 97, 98년
"우수직장 초청대회"에서 거푸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올해는 "서울시 야구연합회장배 야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우리팀은 아마야구팀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동계훈련을 7년째 계속했다.

12월에서 3월까지 야구부가 있는 학교 비닐하우스를 이용했다.

한사람당 T배팅을 약 2백개씩, 그라운드에서 노크를 50여개씩 받는다.

이같은 훈련이 있었기에 최강팀으로 부상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야구부가 강팀이 될 수 있는 또하나의 요소는 바로 가족들이다.

아내와 자녀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데 어찌 신명이 안나겠는가.

건강한 삶을 위해 매주 일요일 뛰고 달리는 "삼성전자 볼케이노 야구부"는
언제나 즐거움과 파이팅이 넘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