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 파장이 관계회사로까지 급속히 퍼지면서 수천개 협력업체들이
연쇄부도와 조업중단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신한 세계물산 신성통상 등 6개 대우 관계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주력기업들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뿐
아니라 대우 관계사와 거래하는 업체로까지 불안감이 전파되고 있는 것.

철강 유류 등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기업들까지 대우 협력업체를 외면해
극심한 원자재난까지 겪고 있다.

원자재 공급사들이 현찰을 요구하며 공급량을 줄이고 있는 것.

게다가 정부의 협력업체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 협력업체 실태 =대우의 협력업체는 1,2,3차업체를 포함해 3만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중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천개 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부도나 조업중단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대목을 앞두고 결제자금과 상여금 등 자금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대우
사태와 관련해 명확히 해결되는게 거의 없기 때문.

정부가 지난달 하순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책을 세워 열흘이
지났는데도 어음할인이나 특례보증 등 각종 지원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대우전자와 대우자동차에 주물제품을 납품하는 부산 신일금속의 경우 아직
대우전자로부터 받지 못한 어음금액만 8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받은 어음도 담보부족으로 추가할인에 애를 먹고 있다.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인천 남동공단의 S사 관계자 역시 여전히
대우어음을 할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신성통상 등 법정관리를 신청한 관계사들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법정관리신청 여파로 당장 채권회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

설사 받는다 해도 장기에 걸쳐 조금씩 회수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심각한
자금난이 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성통상과 세계물산에 의류용 부자재를 납품해온 경기도의 K사는 "1억원이
넘는 납품대금을 회수해야 추석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물거품이 될지
모르겠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 어떤 대책 필요한가 =정부의 협력업체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이
움직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실발생시 책임을 면키 힘들다는 점 때문.

은행 창구 직원들은 과거 기아나 한보사태 예를 들며 면책범위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대우 어음할인 또는 특례보증시 담당자나 지점장에 대한 면책범위의
재설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특례보증시 현재는 부실이 발생했을
때 담당자가 전혀 면책을 못받고 있으나 이를 완전면책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 채권단의 명확한 대우사태 처리방안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
이다.

지난 4일 열린 채권단협의회에서 투신사의 반발로 대우 구조조정방안 마련
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협력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중기청은 협력업체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듣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7일 과천 중기청회의실에서 대우 협력업체 대표 긴급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납품대금 미수령문제 <>어음의 원활한 할인 <>특례보증시
면책범위 확대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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