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통신판매업계의 시장판도가 변하고 있다.

통판업계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신용카드사들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전문 통판업체들이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비씨, LG, 외환,
삼성, 국민카드로 대표되는 "빅5" 카드사의 통판매출은 총 7백2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50%가량 매출액이 급감했으며 나머지 4개사의 평균신장률은
32%였다.

이에 비해 LG홈쇼핑, 39쇼핑, SK디투디, 통판뉴스, 코오롱 등 전문통판업체
"빅 5"의 매출신장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5개사의 지난 1~7월까지 매출액은 총 8백25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5개 통판전문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5개 카드사의 실적에 크게
못미쳐 연간기준으로 약3백억원 뒤졌었다.

업계관계자들은 전문통판업체가 카드통판업체를 제칠수 있었던 원인을
두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들어 전문 통판업체들은 카탈로그 내용을 보다 알차게 꾸미고 발행부수를
확대하는 등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39쇼핑이다.

39쇼핑은 최근 하나은행 비자카드회원에게 카탈로그를 무료로 고정 배포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곧 일산, 분당지역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25만부에 이르는 카탈로그를
무료로 뿌리며 구매력이 강한 수도권 고객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설
예정이다.

SK디투디는 올 상반기들어 작년보다 두배 늘어난 월60만부 가량의 카탈로그
를 발송하고 있다.

LG홈쇼핑은 8월부터 종전의 80쪽짜리 카탈로그를 1백쪽으로 증면하고
카탈로그의 크기를 확대하는 등 매출신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전문통판업체의 또다른 고성장 이유로는 효율적인 물류체계구축을 꼽을수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 상품 배송 및 물류관리를 적기에 정확히
할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고객 입장에서는 정해진 날짜에 정확하게 주문한 물건을 받을수 있어
전문통판업체를 찾는 경우가 잦아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