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경기도 문산 지역 홍수 대란 속에서 휴대폰은 위력을 과시했다.

거의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가운데 "물의 마을"이 돼버린 문산 지역에서는
일부 휴대폰만이 완벽한 통화가 가능해 지역 주민, 재해대책본부, 언론사
등에 긴요하게 쓰여졌다.

대기업에 다니는 "맞춤맨" 김일구씨는 지난 28일 3개월간 사귀어왔던 그의
애인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이 있기까지에는 핸드폰을 통한 "사랑의 속삭임"도 한 몫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직장동료들과 "카풀"을 하고 있는 박정준씨.

그는 "카풀"을 통해 자동차 유지비를 40%나 절감할 수 있었다.

그는 휴대폰에도 "카풀"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했다.

"가족요금 제도"를 활용, 아내의 휴대폰을 자신의 이름으로 가입시켜
아내와 함께 경제적인 통화를 즐기고 있다.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선 휴대폰은 이제 위기상황에는 "비상연락망"으로,
평상시에는 "개인휴대통신"으로 활용되는 새로운 "휴대폰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휴대폰 사용자가 "긴급상황"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특수번호에 대해 통화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예컨대 019사업자 LG텔레콤은 화재신고(119), 간첩신고(113), 범죄신고
(112) 등에는 통화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한편 평상시에는 휴대폰 사용자들의 경제적인 통화를 위해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도를 내놓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각자의 통화 스타일에 맞는 10여종의 요금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사용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통화를 즐길 수 있는 "13원 요금"
*오전 시간대에 통화를 많이 하는 고객을 위한 "굿모닝 요금" *공휴일이나
퇴근 후 시간대에 통화를 많이하는 사용자를 위한 "레저 요금" *다량 통화
사용자를 위한 "수퍼클래스" 등 다양한 요금제가 각자의 통화입맛을 맞추고
있다.

컴퓨터로 인해 정보초고속도로가 지하에 깔리고 자동차의 등장으로 지도가
바뀌었다.

휴대폰의 대중화로 인간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