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이용해 자동차 차체를 만들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초경량 차체를 개발할수 있어 연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량의 생산도 가능하다.

대우고등기술연구원은 23일 수압을 이용해 안전하고 가벼운 차체를 만들어
내는 "물 성형(Hydro-form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는 이 기술이 적용된 신 차종을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연구원이 개발한 물성형 공법은 철로 만든 관의 내부에 높은 수압을 만들어
원하는 모양의 부품을 만드는 공법이다.

먼저 양쪽 끝을 막은 강철관에 물을 채워 금형에 넣은 뒤 이 관을 프레스로
눌러주면서 외부에서 물을 밀어 넣는다.

관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형의 모습대로 관이 팽창해 원하는 형상을
얻는다.

성형에 사용되는 물의 압력은 약 1천~2천기압 내외다.

연구원은 이 공법은 단 한번의 작업으로 원하는 형상을 얻을수 있어 공정과
재료비를 절감할수 있다고 밝혔다.

또 차체가 가벼워지고 훨씬 정밀해져 안전도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현재 부분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선진업체의 경우 재료비와 완성품의 무게를
30%정도 줄일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프레임의 강도가 15% 내외 증가하고 생산성과 품질이 최소 10%이상
향상됐다.

연구원의 이경돈 연구위원은 "물 성형 기술은 높은 효용에도 불구하고 기존
설비를 대체하기 위한 초기 투자비가 높아 기술 적용이 늦춰지고 있다"며
"그러나 값비싼 알루미늄이 아닌 철강재료를 이용해 생산이 가능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