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능치근 우무치원
불능찰명 우무견유
불능당일 우무정백 시패자야

가까운 것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먼 것까지 다스리려 하고 ;
분명한 것도 살피지 못하면서 어둠 속까지 보려하며 ;
하나도 제대로 감당을 못하면서 백가지를 추스리려 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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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왕패에 있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생성 발전의 단계가 있고, 무슨 일이든 이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차례차례 풀어 나가야 한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먼저 낚시나 그물을 준비해 강이나 바다고 나가야 하고,
짐승을 잡으려면 활이나 창 칼을 준비해 들판이나 산으로 가야 한다.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판정하는 큰 뜻을 이루려 함에 있어서도
수신과 제가의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