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회장의 유고집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는 지난 93년
발간한 "심신수련"에 이은 두번째 단전호흡서적이다.

최회장이 생전에 직접 수련을 해가면서 저술한 2백30여쪽에 이르는 역작
이다.

최 회장은 이 책의 서문을 통해 저술경위와 단전호흡을 시작한 계기 등을
소상히 서술했다.

서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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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 수술을 받았다.

몸이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건강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련의 이마에는 보석이 박혀 있다"고 했던가.

건강의 소중함은 건강을 잃어본 사람이 더 잘 안다.

나는 수술을 한 뒤에 말 그대로 건강의 소중함을 더욱 실감했으며 내가
해온 수련에 더 큰 애착을 갖게 됐다.

이제 우리는 몸 위주로 해왔던 건강관리를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는 "생명력
관리"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런 뜻에서 쓰여졌다.

인간이 건강이나 장수를 위해 기를 활용해 온 역사는 2000년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문헌의 내용에 따라 수련을 해보면 30,40%는 터득됐지만 그 이상은 안됐다.

문헌의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은 수련을 통해 직접 풀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10년이상 지낸 나는 그동안 쌓아온 체험과 지식을 "심기신수련"는
이름으로 체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을 갖고 한 달만이라도 착실히 수련을 하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상당한 수준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서양의
심신이원론에 바탕을 둔 "몸 따로 마음 따로"의 인간관과 의학에 반성의
바람의 불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서구과학 문명의 발달은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각은 작게는 개인의
인간관에서 크게는 사회적 도덕관, 가치관 그리고 각종 제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제 21세기 동양의 심신일원론을 서양의 과학적 방법론과 접목하여 잘
발전시킨다면 개인의 생명력 관리뿐 아니라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쟎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고 해결
하려는 마음가짐을 패기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일과 싸워서 이기려는 기질이다.

패기도 경영지식처럼 훈련을 통해 높여 나가는 방법이 없을까.

이 과정에서 나는 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심신을 시작하고 난 뒤에 새삼 깨닫게 된 것이지만 우리의 일상 언어에는
"기"라는 개념이 무척 많이 들어 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해 풀이 죽어 있으면 기가 꺽였다고 하고, 곤경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되면 기를 편다고 한다.

강조하지만 심기신수련은 내가 주치의가 되어 마음가 몸을 항상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나가는 현실적 방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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