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은 주변 환경조성이 잘 돼 있어 각종 레저 스포츠의
"8학군"으로 불릴 정도다.

그 중에서도 2002년 월드컵 축구붐과 함께 축구 열기는 한층 더 뜨겁다.

16개에 이르는 지역 조기축구회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플라자 축구동호회는 분당의 유통1번지 "삼성플라자 분당점"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조기 축구회다.

"건강한 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모토로 삼성의 새 유통문화를 펼치는 30여
젊은이들이 모여 분당의 축구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축구회의 전통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

분당점이 오픈한 지난 97년11월 출범했으니까 아직 만 2년도 안된 새내기
라고나 할까.

연륜이 짧아선지 미숙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패기와 열정만큼은 다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유통업은 그 특성상 주중과 주말을 가리기가 어렵다.

또 밤 늦게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다른 직장 축구회처럼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집합장소와 시간이 결정되면 빠지는 회원은 거의 없다.

몸은 피곤하지만 한데 모여 이리저리 뛰고 멋진 슛을 날리며 땀을 흘려야
한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을 누구나 잘 알기 때문이다.

갈고 닦은 기량은 분당의 여러 조기축구회와 갖는 친선경기를 통해
점검한다.

지난 6월에는 가수 김흥국씨가 회장으로 있는 연예인 축구단과 친선경기를
갖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올가을에는 우리 축구회가 중심이 되어 분당지역 조기축구회가 모두
참가하는 "챔피언결정전"을 가져 볼 계획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흔히 "축구"하면 거칠고 과격하며 다칠 위험이 많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사실 운동하다 보면 까지고 다치고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할만한 운동이 아니겠는가.

얼마전 미국에서 치른 "여자월드컵축구"가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시대 아닌가.

볼을 차 보자.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실제로 해 보면 정말 할만한 운동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