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의 신용카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한 때 과소비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영업자의 소득을 양성화하는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현금이
지닌 결제 기능을 신용카드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추세에 따라 지난 6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후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각 신용카드사들은 자신만의 특징적인 서비스를 개발해 신규 회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에 통합하거나 새로운 결제방식을 도입한
신용카드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원 카드(one-card)시대 =올 9월부터 가맹점 공동 이용제가 실시되면
소비자들은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함으로써 연회비등
별도의 비용을 부담할 필요도 없어진다.

신용카드사들이 한 장의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이 때문이다.

삼성카드에서 발급하는 "애니패스"카드는 기존의 신용카드 기능에 교통카드
기능과 포인트 적립을 통한 캐시백(청구대금에서 차감)기능을 첨가한 것.

유명 놀이공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별도로 계약을 맺은 전국 2만5천여 보너스클럽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사용금액의 최고 5%까지 적립돼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버스 카드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지하철과 택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에는 카드와 신분증만 제시하면 항상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동양 아멕스 카드의 "멤버십 리워드"제도는 기본 카드 한장으로 항공
마일리지 정유 포인트업서비스 자동차 구입비 할인혜택(현대 대우 SAAB)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카드사용실적 1천원당 1포인트씩 적립되고 5천포인트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기간에 제한없이 무한대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자기가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법인카드와 가족카드 이용실적도 합산되는 것이 특징.

<>체크카드(check-card) =은행 계좌의 잔액 범위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은행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약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인 외환카드와
신한은행에서만 발급하고 있다.

LG캐피탈은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발급한지 한달 남짓된 외환카드의 "예스머니카드"는 이미 회원수 8만명을
돌파했다.

18세 이상으로 외환은행에 계좌가 있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실직 등 경제적인 사정으로 카드사용이 중지됐거나 일반 신용카드를 발급
받기 어려운 자영업자 주부 학생 등에게 알맞는 카드라고 외환카드사측은
설명했다.

기존 직불카드는 별도의 카드 조회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반면 "예스머니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가입비가 없는데다 올해에는 사용금액의 1%가 적립돼 회원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나 물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 번호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적합하다.

외환카드사는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실시되면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하루 사용한도가 1백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거래가 이루어진 후 약 5일 후 계좌에서 사용금액이 빠져나간다.

신한은행에서도 비자카드가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프리카드"라는
이름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계좌 잔액을 초과해 50만원까지 신용공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외환카드와
다른 점이다.

<>특화된 서비스 =비씨카드는 국내 최초로 지방자지단체 관광카드를
선보였다.

"강원그린투어 카드"회원은 강원도 지역을 여행할 때 숙박업소를 예약하거나
지정요식업소 또는 렌트카 및 차량정비업소를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6개월에 한번씩 강원도 지역의 다양한 여행정보도 받아 볼 수 있다.

대우 다이너스카드로 교통수단 탑승권을 구입하면 자동으로 무료여행보험에
가입된다.

회원 가족이 비회원이라도 본인 보상금액의 50%까지 보상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나보너스클럽 국민카드회원은 아시아나항공 제휴호텔 1회 숙박시
5백마일, SK주유소 이용시 1천원당 3마일, 신세계백화점 이용시 1천원당
2마일(6월1일~8월31일까지)씩을 적립할 수 있다.

LG정유카드 고객은 LG정유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20원씩 할인받는다.

긴급정비 및 폐차 등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받는 것도 이점이다.

한편 외환카드와 씨티은행은 리볼빙 카드라는 새로운 개념의 카드를 도입
했다.

사용금액을 매달 전부 결제할 필요없이 일정비율만 내면 계속해서 카드를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일부 우량회원으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