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과 달리 축구가 "뜨면서" 우리 공릉조기축구회에도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가장 격렬한 운동경기임에도 40~50대가 주축을 이뤘던 우리 조기
축구회는 젊어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창립후 처음으로 "노원구 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청년부와
장년부가 동반우승,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동안 장년부의 그늘에 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청년부의 우승은
"준결승에만 올라가도 다행"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깬 우승이었기에 기쁨은
보다 컸다.

우리 공릉조기축구회는 3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노원구 22개 조기축구회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됐다.

정식 가입한 회원만도 1백여명에 이른다.

평일 새벽엔 자영업에 종사하는 회원들과, 출근시간이 조금 늦은 직장인
회원을 중심으로 20여명이 공을 차며 건강을 다진다.

그러나 휴일에는 평균 50명이 넘는 회원들이 나와 공을 차고 달리면서
한주일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린다.

우리 축구회의 특징은 회원들 뿐만 아니라 부인들과 자녀들까지 함께하는
"가족 참여"모임이라는 점이다.

부인들은 쉬는 날 하루종일 공만 차는 남편들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그러던 부인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공차는 남편을 응원하며 또 이웃 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이렇게 정이 든 때문인지 다른 곳으로 이사간 회원도 일요일만 되면 가족들
과 함께 운동장에 찾아 온다.

축구회 운영에 모든 회원들이 애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곽광운, 채재만 부회장 그리고 실질적으로 우리 축구회의 살림을
꾸려가는 신동식 총무는 정말 여러면에 수고가 많다.

또 최장수 총무를 했던 서정철 회원과 구수한 화술로 아주머니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장성욱 회원 등이 있어 우리 모임은 더욱 즐겁고 활기차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다가 오고 있다.

축구는 보는 것도 즐겁다.

그러나 참여해 보면 더 재미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축구의 재미에 빠져" 건강을 다지고 주위분들과 세상
살아가는 정도 나누었으면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