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택 유형은 단독 아파트 연립 다세대로 나뉜다.

공동주택중 아파트는 5층이상, 4층이하는 연립으로 구분된다.

국내 첫아파트는 1932년 건립된 서울 충정로 유림아파트.

59년 종암아파트에이어 62년 최초의 근대식이라는 마포아파트가 완공됐다.

고층은 한남동 힐탑(11층), 중산층용은 한강맨션이 효시다.

85년까지 전체주택의 13%에 불과하던 아파트가 지난해말 마침내 단독주택
보다 많아졌다 한다.

국내 장차관급 공직자 54명중 34명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지난 봄
조사결과도 있다.

세월에 따라 아파트 선택 취향도 달라졌다.

에전엔 5층이하 저층은 물론 고층 역시 중간층이 인기였다.

8층이상엔 땅기운이 안올라온다며 고층을 기피하더니 요사이엔 전망과
조용한 게 최고라며 강이 보이는 초고층아파트의 맨위층이 입도선매된다.

주문인테리어, 가변 설계, 첨단 인터넷시설 완비등 형태변화도 커졌다.

빌라텔의 경우 의료 스포츠시설까지 갖춘다.

기능면에선 더없이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의 장점은 편리성 환금성 안전성이다.

살고 싶은 집의 비율은 단연 단독주택이 높은데도 거래가 안되는 것은
유지 보수가 만만치 않은데다 보안성과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은 재산이전에 삶의 터전이다.

일찍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슬로건의 신봉자였던 미국의 건축평론가
피터 블레이크는 후에 이같은 기능주의를 비판한 "현대건축의 실패"라는
책을 내놓았다.

국립국악당 설계자인 건축가 김원은 "주택의 동선은 길수록 좋다"고 말한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빛나는 도시"라는 이름으로
식당과 체육관을 갖춘 11층짜리 주택건물을 제안했을 때 그것은 좁은땅에
많은사람을 살게 하고 녹지를 보존하되 공간자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설정하자는 것이었다.

우리아파트는 따뜻한 공동체와 거리가 너무 멀다.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고립화를 재촉한다.

첨단시설도 좋지만 이웃끼리 만나고 부딪치는 공동공간 증대에 힘쓰는게
훨씬 중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