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그린스펀 쇼크(Greenspan Scock)로 점철된 한주였다.

22일 의회증언시 추가 금리인상 시사발언으로 세계증시가 동반 하락되고
달러화는 약세로 반전됐다.

채권투자자금의 주식시장으로의 이전현상도 멈췄다.

주중 내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은 116엔대, 달러.유로
환율은 1.05달러대를 기록했다.

국제금리는 제로금리 정책을 재천명한 일본을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유지됐다

특히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된 미국금리는 6%대로 재진입했다.

이번주 국제금융시장은 그린스펀 쇼크의 여파가 얼마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만약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은 본격적인 유동성 위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그린스펀은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의회증언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음에도 불구,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종전대로 "중립"으로 유지한 것은 이러한 판단을 말해준다.

당분간 미국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주 국제금융시장은 주초 이후 그린스펀 쇼크에서 벗어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현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개입의지이다.

이미 주식시장에서 엔고에 따른 디플레 충격을 확인한 일본은행은 이번주
에는 강도있는 "엔 매도-달러 매입"의 시장개입이 예상된다.

반면 유럽중앙은행은 현 환율수준이 유로화 가치안정과 유럽경제 회복을
동시에 충족하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제간 자금흐름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특히 그동안 자금유입이 빨랐던 아시아 국가로의 자금이동도 중국 위안화
절하우려, 대우 사태에 따른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는한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엔.달러 환율은 116~117엔대, 달러.유로 환율은 1.04~
1.05 달러대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개입의지에 따라서는 각각 118엔, 1.06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금리는 주초 이후 주가회복으로 금리상승요인이 있으나 물가안정에 따른
제약요인도 만만치 않아 대체로 지난주말 수준을 중심으로 상하 5~10bp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초 예상대로 1천2백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대우
쇼크의 여파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 사태에 대한 정부의 추가 대책여부에 따라 만약에 시장의 기대수준에
못미칠 경우 1천2백30원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가지 우려되는 사항은 지난주 정부는 IMF의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하기로
확정했다.

외환보유고를 무한정 쌓아둘 수는 없고 환율안정을 기하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재원확보로 국제금융시장의 최종대부자(last resort) 기능을
확보해야 할 IMF측에서도 내심으로는 바랬을 것이다.

문제는 대외환경이 여전히 불안하다.

달러화 과잉현상도 최근의 수입증가세, 외국자금의 이탈현상을 감안하면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단계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IMF와 같은 국제기구의 자금이 싸다.

현 상황에서 굳이 IMF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야 할 이유는 없다.

혹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면 현 시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 본지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