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화에 주목하라"

한때 연7%대로 떨어졌던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9%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금리도 6%대에서 움직이다가 8%대로 훌쩍 뛰었다.

이같은 기준 금리가 변하게 되면 다른 금융자산의 가격도 함께 달라지게
마련이다.

특히 주식가격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에는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자칫 금리흐름에 어긋나는 투자를 했다간 예기치 못한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금리가 불안할 때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재테크 기본원칙을
알아본다.


<> 대출은 서둘러 받는게 낫다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대체로 9%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은행들은 시장실세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도 함께 올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야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선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대출을 미리
받아야 금리부담을 그만큼 덜 수 있다.

은행들이 내놓은 가계대출상품중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싼 편이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한자릿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상품중에서도 고정금리가 금리상승기에는 유리하다.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연동대출의 경우 프라임레이트가 변동하면 대출금리
도 함께 조정되기 때문에 고객은 금리변동위험에 그대로 직면하게 된다.

반면 고정금리는 대출받을 당시 금리가 만기때까지 그대로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에선 외환은행의 "미스터예스가계대출"이 9.3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 주식투자는 목표수익률을 낮춰라 =주가는 금리와 통상적으로 반대방향
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맥이 빠진다.

물론 경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시중자금들이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증시주변으로 몰리고 있어 금리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주가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주가 움직임이 예전처럼 활발하진 않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투자 목표수익률을 30%로 정하고 투자해왔다면 20%로 낮추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종목을 고를 땐 차입금이 많은 회사는 가급적 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차입금이 많으면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부담이 늘기때문.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 공산도 높아진다.

직접 투자에 자신없는 투자자라면 뮤추얼펀드 주식형수익증권 단위형금전
신탁 등 간접상품에 돈을 맡기는게 낫다.

그러나 맡긴 돈을 운용하는 기관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운용실적을 유심히 비교해가며 돈 맡길 곳을 선택해야 한다.


<> 확정금리 장기 예금상품 가입은 다소 늦춰도 괜찮다 =은행들은 장기금리
가 연9%에서 유지된다면 예금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굳이 서둘러 1년짜리 정기예금 등에 들 필요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기예금 중에서도 은행들이 시한을 정해 파는 특판상품을
눈여겨 볼 것을 권한다.

이들 상품은 보너스 이자를 주는게 특징이다.

정기예금에 들면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을 받는다.

이자소득세를 11.2%만 내면 된다.

거액자금을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같은 확정금리 상품은 2000년말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쳐 2천만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된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확정금리 상품중에선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정기예탁금 금리가 가장 높다.

1년짜리는 연8.5%를 넘는다.

9%대 정기예탁금도 있다.

정기예탁금은 농특세 2.2%만 내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뛰어나다.

새마을금고는 판매상품에 대해 자체 보호기능을 갖고 있다.


<> 변동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갖자 =변동금리 상품은 시장금리 등락에 따라
배당률이 출렁이는 상품을 말한다.

시장금리가 오를 땐 배당률도 올라간다.

변동금리의 대표적인 상품으론 은행신탁과 투신사 수익증권등을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탁중에서도 적립식 목적신탁과 같은 월복리신탁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월복리신탁은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하는게 아니라 "원금+이자"에다
이자를 붙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신탁상품보다 수익률이 더 높게 나온다.

월복리신탁의 현재 배당률은 연8~9%수준으로 정기예금(1년기준 7.5%)보다도
높다.

적립식 목적신탁의 경우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가 될 뿐더러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돈을 붓는 방식도 자유롭다.

매월 불입할 수도 있고 목돈을 일시에 넣는 방법도 있다.

비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맡겨도 상관없다.

적립식 목적신탁의 또다른 장점은 단기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만기가 1년이긴 하지만 가입후 9개월 지난 시점에서(만기가 3개월 남은
시점에서) 돈을 붓더라도 1년 맡긴 것과 똑같은 금리를 만기때 쳐주기
때문이다.

만기때 배당률이 9%라면 9%짜리 3개월 단기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 정 불안하면 여유자금을 단기로 굴려라 =신탁이나 정기예금등 장기상품에
돈을 묻어두면 금융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

중도에 해지하면 되지만 고율의 해지수수료를 물거나 턱없이 낮은
중도해지이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도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

최근 금융시장 동향을 볼 때 3개월정도의 단기로 자금을 굴려가다가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도 늦지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쓸만한 3개월짜리 상품은 여러 개 있다.

<>은행 정기예금 <>새마을금고 신협의 정기예탁금 <>투신사 수익증권
<>종금사 자발어음 등이 있다.

은행의 RP(환매채)표지어음 중에도 금리가 7%(3개월기준)이상인게 더러
있다.

이들 상품들은 만기가 1개월이상부터 다양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의 성격에
따라 만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