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10"을 주목하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타깃이 빅5 이외의 대형 우량주로 넓어지면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통칭하는 옐로칩이 장세를 주도할 수 있는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위 "빅5"로 불리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5개 대형 블루칩이 주식시장을 주도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밀려올라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빅5의 주가가 많이 올라 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데다
기관및 외국인들이 물량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사고싶어도 살 물량이
없다.

기관이 옐로칩에 눈길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 간접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로 보아
기관화장세는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올들어 주가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보지못했다.

기관 선호종목만 오르는 기관화 장세의 주가차별화 현상 탓이다.

궁여지책으로 관리종목이나 코스닥시장으로 달려가지만 웬지 께름칙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기관이 눈길을 주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현대 대우 대신 동원 LG 등 6대 증권사로부터
투자유망한 옐로칩을 추천받아 이중 3개사 이상이 중복추천한 종목으로
옐로칩 10선을 선정했다.

SK가 5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삼성전기와 LG전자,그리고 대한항공은 각각 4개 회사가 추천했다.

이밖에 LG화학 삼성전관 대림산업 현대자동차 삼성항공 현대상선 등을
3개 회사에서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 옐로칩 10선의 강점 =무엇보다 실적이 호전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순이익 증가율면에서 상장사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동원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SK는 올해 순이익이 1백32%가량 증가할 것으로 LG증권은 추정했다.

대림산업 금강개발 현대상선 등의 실적도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종 재료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삼성자동차문제가 해결될
조짐이다.

외국인들이 조정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게 삼성전기의 상승
잠재력을 반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자동차등의 수출증가와 운임단가 인상이 호재다.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도 옐로칩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LG전자는 LG-LCD의 지분을 매각, 엄청난 현금을 확보했다.

금강개발도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옐로칩을 주목하는 이유 =가격이 중가권이라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빅5가 뜰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었다.

가격이 10만원을 넘어 감히 살 엄두를 못냈다.

옐로칩은 다르다.

주당 3만~4만원대가 대부분이다.

개인투자자들도 욕심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유통물량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빅5의 유통물량은 발행주식의 20%안팎이다.

정부나 기관들이 움켜쥐고 내놓지 않는 물량이 많아 실제 거래되는 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사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옐로칩은 유통물량이 많다.

또 대부분 싯가총액이 1백위안에 들어간다.

그룹이나 업종의 대표선수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우선적으로 입을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기관들이나 외국인들이 옐로칩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큰 손들의 사정권에 들어간 종목은 뜰 확률이 그만큼 높다.


<> 투자시기 =조정기에 들어선 지금이 저가매수의 찬스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옐로칩의 특성중 하나가 상승탄력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때 사두면 조정후 대세상승기에
큰 폭으로 올라가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대리는 "지난 94년 대세 상승기에 대형 블루칩
이 장을 이끌었지만 실제로 지수를 떠받친 것은 이들 옐로칩이었다"며
"증시가 재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시점이어서 앞으로 옐로칩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옐로칩을 사면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증시 환경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짤 때 옐로칩을 중심에
두는 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을 회피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투자원칙에 가장 부합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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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유망 옐로칩 10선 ]

<> SK
- 올해 순이익 2천7백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
- 높은 가동률
- SK텔레콤 등 우량관계사 지분보유로 지분법 수혜

<> 삼성전기
-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보유
- 자동차부품사업 철수로 적자요인 제거 전망

<> LG전자
- LG LCD, LG반도체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
- 디지털.멀티미디어 등 정보가전업체로 변신 전망

<> 대한항공
- 경기호전에 따른 화물기부문 매출 증가
- 환율안정으로 외화환산이익 발생

<> LG화학
- 생명공락 및 2차전자 사업 본격화
-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적호전 및 재무구조 개선

<> 삼성전관
- 세계최대의 브라운관 제조업체
-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용 컬러필터사업 호조

<> 대림산업
- 화학부문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 1백68%로 감소
- 건설경기 회복 수혜

<> 현대자동차
- 소비증가로 매출 확대

<> 삼성항공
- 항공기 단일법인 설립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 반도체 장비 및 부품사업 본격화

<> 현대상선
- 컨테이너 운임 인상
- 자동차 수출물량 확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