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는 모든 기업의 전략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혼돈의 시기다.
과거의 전략이 통용되지 않는 전환기의 변곡점을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대응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성장 또는 쇠퇴가 좌우될 것이다"(앤디 그로브
인텔 사장)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새시대 새조류 CEO의 역할"이라는 보고서에서
전환기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소개했다.

개혁을 추진하는 리더십, 다양한 인재와 문화의 수용, 혁신을 추구하는
창조적 파괴, 21세기 메가트렌드를 읽는 안목이 그것.

연구소가 꼽은 "21세기를 읽는 7대 키워드"를 소개한다.


<>응축의 시대(작은 것이 아름답다) =벤처기업들의 부상.

이들은 전문분야에 특화해 높은 성장률과 매출이익률을 과시한다.

대기업들도 독립경영, 분사화, 아웃소싱 등으로 벤처의 장점을 접목하는데
주력.

규모나 보유자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 내외의 에너지를 응축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 요구된다.


<>유연의 시대(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구성,
전략, 기능을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는 적응력이 생존의 관건.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해 고정된 예산이나 장기사업보다는 프로젝트별로
인원과 예산을 구성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CEO와 종업원의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하고 고객의 욕구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맞춤생산 시스템" 구축이 절실.


<>공유의 시대(나눌수록 커진다) =핵심역량(R&D 마케팅 상품기획)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아웃소싱 할수록 유리.

동종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나 합병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업간의 공유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공생, 환경친화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Property Left, 즉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공개한 유닉스, 리눅스의 성공은 "공유의 전략"의 우위를
보여준다.


<>모험의 시대(남이 가지 않은 곳에 길이 있다) =선발기업은 업계포준 제정,
공동 네트워크 사용, 담합을 통해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한다.

후발자는 획기적 기술과 차별화된 이미지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

정해진 게임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소니의 Re-Generation 운동과 같은 조직문화의 "역동성" 배양이
필수.


<>특이의 시대(튀는 인재가 일을 낸다) =창조적 소수의 역할의 기업가치를
결정한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21세기.

농업적 근면성보다 "끼"를 살려주는 조직문화와 평가체제가 필요하다.

사내창업, 분사를 활성시키고 실패에도 격려를 보내는 풍토가 필요.


<>지식의 시대(보이지 않는 것이 돈이 된다) =인터넷 기업은 계속해서
적자를 내는데도 높은 주가를 유지한다.

바로 보이지 않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한국의 GDP의 30%에 육박(8백38억달러)한다.

무형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기업이미지 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돈을 일종의 보험금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


<>기본의 시대(태풍의 핵은 고요하다) =풍림화산(빠르기는 바람과 같고
잔잔하기는 숲과 같으며 공격하기는 불길과 같고 움직이지 않기는 산과
같다).

일본 전국시대 최강 타케다신겐의 휘화부대를 일컫는 말이다.

환경변화가 아무리 극심해도 지휘부는 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하며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최고경영자의 자질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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