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의 여러가지 접속방식 가운데에서도 부호분할 다중접속 방식(CDMA)
은 이동통신 사용자에게 보다 좋은 성능을 제공해 준다.

CDMA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수신신호가 외부 잡음신호에 비해 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CDMA 방식이 다른 방식(FDMA,TDMA 등)들에 비해 비교적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신호를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시스템에서 쓸 수 있는 전체 주파수 대역폭은 동일하더라도 채널당 주파수
대역폭을 넓게 사용함으로써 그 넓이만큼 외부 잡음신호의 세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채널당 주파수 대역폭을 넓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가용 채널(CDMA에서는
보통 FA라고 일컬음) 수는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러나 CDMA에서는 한 채널을 여러 사용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사용자들을
코드로 구분하기 때문에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사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현재의 디지털 셀룰러나 PCS에서 사용하는
채널당 주파수 대역폭(1.25MHz)에 비해 더 넓은 대역으로 신호를 확산하게
되면 보다 좋은 성능을 얻을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광대역 부호분할 다중접속 방식인 W-CDMA이다.

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2000에서 세계표준으로 쓰이게 될
무선접속방식이다.

한 채널(FA)당 5M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신호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우수한 성능을 얻어낸다.

W-CDMA 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기존의 CDMA와 같은 단일 반송파(캐리어)에 확산신호의 크기를 증대시켜
대역폭을 넓게 사용하는 단일 반송파 직접확산 방식(DS-WCDMA)이 대표적이다.

또 직교 주파수분할 방식(OFDM)과 결합한 개념으로 다중반송파 CDMA
(MC-CDMA) 방식 및 다중톤 CDMA(MT-CDMA) 방식 등이 있다.

직교 주파수 분할 방식인 OFDM 기법은 xDSL과 같은 유선 디지털 가입자망에
이미 적용돼 상용화되고 있다.

이 기법을 이용한 다중접속 방식은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서 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요구되는 개인이동통신 및 멀티미디어 통신 등의 분야에 적합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MC-CDMA 방식은 전송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정보를 주파수 영역에서 각각
다른 반송파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수신기에서는 각 반송파에 실려오는 정보를 결합해 광대역 확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각 반송파를 서로 다른 복수의 안테나를 이용해 송신하면 수신신호의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이렇게 넓은 대역폭을 이용하게 되면 사용자들에게 보다 빠른 전송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W-CDMA를 이용하는 IMT-2000에서는 최대 2Mbps의 전송속도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일반가정에서 유선망을 통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상대방을 직접 눈으로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무선 온라인 쇼핑, 텔레뱅킹 및 원격진료, 영상회의 등도
활용할 수 있으며 무선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다.

< 김명훈 한국통신 무선통신망연구팀 선임연구원 myhoon@ k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