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벌여 놓고 마무리를 짓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바둑으로 치면 마지막 끝내기 수순에 들어서고 있다.

구조조정의 성패가 이번주에 갈린다는 얘기다.

정부는 마지막 결정에 앞서 여러가지 고민에 빠진듯 하다.

해외에 팔기로한 은행을 팔지 않았을 경우 대외신인도는 어떻게 될까.

외국은행이 인수하고 나서 거래기업을 부도나 내지는 않을까.

무리하게 팔았을 경우 헐값에 넘겼다는 비난을 듣지는 않을까.

제일 서울은행 매각협상은 이미 여러차례 반전을 거듭해 신선미가 떨어지는
뉴스다.

현재로서는 두 은행 모두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부가 제일은행에 5조3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투입키로 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뉴브리지캐피털과의 협상결렬에 대비해 선 정상화 조치를 취한 것이다.

따라서 제일은행의 경우 시한내 타결이 안되더라도 뉴브리지와의 협상을
재차 연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이다.

이와관련 최근 정부는 물론이고 금융연구원 등 민간쪽에서도 "굳이 헐값에
서둘러 팔 이유가 없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은행 역시 타결 가능성은 낮지만 제일은행과 달리 공적자금 투입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은 그런대로 은행영업이 굴러갈 만큼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HSBC측과 협상을 연장하거나 제3의 협상대상을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생명 3차 입찰제안서는 28일 접수가 마감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LG, 한화그룹과 미국 보험사인 AIG, 투자컨소시엄인
암코(AMCO) 등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3차 입찰에서도 매각 협상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공적자금
이 투입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과제인 삼성자동차 빅딜은 여전히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자동차를 부도처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유상증자를 둘러싼 SK그룹과 미국 타이거펀드간의 분쟁도 귀추가
주목된다.

타이거펀드가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또 7월1일로 예정된 이 회사의 외국인지분 확대 이후 주가동향도 지켜볼
부분이다.

7월1일부터는 수입국다변화제도가 완전히 폐지된다.

일본제 중대형 승용차와 가전제품에 대한 빗장이 풀린다.

보호막이 걷힌 국내 업계가 어떤 생존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금융시장의 최대관심사는 원화절상을 막기 위한 외환수급대책이다.

정부는 외평채 발행, 연불수출금융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 빠르면 금주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당 1천1백50원선을 위협하고 있는 원화의 초강세를 멈출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와함께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미 영향이 반영돼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마음을 놓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체크포인트 ]

<>6월28일 : 대한생명 3차입찰제안서 접수마감
<> 29일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현지시각)
임시국회 개회
<>7월 1일 : SK텔레콤 외국인지분한도 확대
<> 주중 : 삼성자동차 빅딜협상
서울.제일은행 매각협상
외환수급 대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