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오는 21세기 미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22일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II"란 제목의 특별 보고서에서 "현재
정보기술(IT)산업이 미국의 경제성장분중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06년
에는 미국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정보기술 관련업계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나온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한다.

디지털경제는 두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전자상거래와 정보기술(IT)산업이다.

불과 5년전만해도 우리들중 어느 누구도 전자상거래가 이토록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전자상거래는 전화 우편 팩시밀리를 이용하거나 대면방식으로 이뤄졌던
상품거래가 인터넷등장으로 전자화된 형태다.

기반이 인터넷이므로 인터넷의 보급은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과 정비례한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케이블에 의해 묶여가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전세계 인터넷사용자는 55% 늘어났으며 인터넷 호스트컴퓨터
수는 46% 증가했다.

전세계에서 5월말 현재 1억7천1백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접속서비스(ISP)업체수는 지난 1년간 41% 증가했다.

미국 캐나다 북유럽 호주등에서 특히 인구대비 인터넷 보급속도가 빠르다.

미국에서는 디지털분화(digital divide)로 인해 빈부격차가 한층 뚜렷해지고
전자상거래의 인종별 격차도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특히 민간기업들에게 큰 기회를 줬다.

델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판매가 작년 한햇동안 두배이상으로
늘어났다.

하루평균 전자상거래액은 1천4백만달러가 넘었다.

전체 매출의 25%가 온라인매출이다.

델에서는 이 비율이 200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티켓판매나 부동산대출 서적판매등의 인터넷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로인해 2년전에 나왔던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전망치들은 대부분 상향수정
됐다.

작년에 발표했던 제1편의 보고서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2002년 3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실제보다 너무나 적었다.

새로 나온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3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조3천억달러
에 달한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현재 정립되고 있는 중이다.

엄격히 말하면 인터넷으로 주문되고 지불된 경우만이 전자상거래이다.

그러나 인터넷이외의 온라인거래도 전자상거래로 포함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은 이미 오프라인(off-line)거래에서도 매매를
유발시키는 핵심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98년 미국민들의 소비지출에서 인터넷의 영향도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주문.
결제에 의한 거래가 1백10억달러, 온라인주문.오프라인결제의 거래가
1백50억달러, 인터넷에 영향받은 오프라인거래가 5백10억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전자상거래에 유달리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듀크대학의 한 연구소는 인터넷으로 자사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지난해 전체의 24%에서 내년에는 56%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온라인 가구(전체가구의 33%)에서 최근 반년동안 전자구매
를 한 경우는 47%였다.

이는 호주같이 전자상거래가 보급된 나라와 비교해도 빼어난 수치다.

이처럼 미국이 전자상거래에서 앞서가는 요인은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저렴한 통신요금이다.

소비자들은 통신요금을 의식하지 않고 장시간 인터넷서핑을 즐길 수 있다.

둘째는 고속의 정보통신인프라가 구비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폭넓은 가격대와 브랜드의 상품을 인터넷 상점안에서
펼쳐보일 수 있다.

독일은 정보통신분야의 규제완화를 통해 98년이후 통신업체들이 값싼 서비스
공급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시장이 자유로운 영국도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각국이 전자상거래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 캐나다의 인터넷 이용자가 계속 늘어났지만 전세계에서의 비중이
97년 62%에서 지난 5월말 현재 57%로 축소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미국은 앞으로도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일본의 전자화폐 상용화실험이나 북유럽국가들이 추진하는 무선 전자상거래
와 같은 도전들이다.

전자상거래는 단순히 현실상점을 대체하는 쇼핑사이트만은 아니다.

이는 소비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전혀 새로운 시장의 탄생이다.

비용만이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시간도 줄여준다.

많은 정보와 선택가능성이 그 속에 있다.

물론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많이 끌어안고 있다.

부가가치의 산출량을 보다 정확히 계산해내고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질의
개선도를 계량화하는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정보기술산업은 미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관련서비스와 부품을 생산하는
정보기술산업은 경제발전의 가장 핵심적인 부문이다.

95년부터 98년까지 이 산업은 미국경제성장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해왔다.

이는 정보기술산업의 성장폭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또 인플레를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지난 96,97년 2년동안 미국의 인플레는 전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정보기술관련 상품들의 가격인하추세가 그 밑받침이 됐다.

이 기간동안 정보기술 상품의 평균가격은 7%정도 떨어졌다.

미국경제가 유례없는 저실업 저금리 저인플레속에서 장기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보기술산업덕이다.

미국경제에서 정보기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커져왔다.

93년 6%에서 올해는 8%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95년이후 일반인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인터넷 열기와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대비한 기업들의 신규투자로 정보기술산업의
비중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정보기술 산업중에서도 소프트웨어업체들은 93년이후 6년동안 연 평균
10.7%씩 성장했다.

하드웨어업체들은 95년까지 수년동안 연 14.2%의 평균 성장을 보였다.

성장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후에도 연 평균 9.9%로 다른 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산업은 연 4.6%의 매출증대를 보였다.

정보기술산업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속에 있다.

93~98년사이에 이 산업 제품의 수출입 규모는 매년 11.7%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98년의 경우 미국의 전체 교역액(1조5천억 달러)중 정보기술
산업제품의 비중은 19%에 달했다.

93년에는 이 비중이 16%였다.

정보기술산업 제품중에서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무역은 매년 11.9%씩 늘고
있다.

일반 상품의 무역보다 평균 증가율이 4.3%포인트나 높다.

미국 기업들의 투자중 정보기술설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이 산업이 당분간 다른 산업을 압도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낳게 한다.

93년 1천4백20억달러였던 기업들의 정보기술 설비투자는 98년 2천3백30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설비투자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이같은 정보기술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 박재림기자 tree@ 박수진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