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여성이 본청 인사계장에 발탁됐다.

이 자리는 1만7천여 국세공무원의 인사를 실무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요직중
의 요직.

대표적 권력기관이자 보수적 색채가 강한 국세청이 이런 요직을 여성에게
맡긴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국세청 최초의 여성 인사계장이 된 사람은 이상위(54) 효제세무서
부가가치 2과장.

24년동안 인사실무를 맡았던 정통 인사 우먼이다.

국세청 직원들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어 "움직이는 인사백과사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67년 국세청 총무과에서 9급공무원으로 시작, 91년 8월까지 인사
실무를 맡았다.

92년 12월 5급 일반승진시험에 합격한 뒤 국세공무원교육원 경리계장,
광화문세무서 총무과장, 남산세무서 부가가치세2과장 등을 지냈다.

국세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민원봉사실장에도 여성이 등용됐다.

제연희(52) 관악세무서 소득세과장이 그 주인공.

여성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세무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소득세 법인세 소비세 등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업무에 해박해
민원봉사실장으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이번 발탁에 대해 국세청은 "국민의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여성중시원칙
에 부응하고 국세청 인력의 20.7%에 달하는 여성인력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20일 과장급 전체 1백90명 가운데 1백34명(70.5%)을 전보
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또 복수직 3급 승진 9명, 과장급 직위승진 26명, 복수직 4급승진 34명 등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도 함께 했다.

국세청은 5급 이하 인사는 오는 8월중 실시할 예정이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