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경제기상도로 본 재테크 전략'' ]

[ 이야기손님 : 김미화 < 연예인 >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소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만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문순민 < 하나은행 중앙PB센터장 >

세월이 유수같다더니...

99년도 절반가량 지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는 그리며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덕에 경기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주머니 사정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구조조정이라는
뼈아픈 고통의 대가였다는 점을 생각할때 핑크빛 단꿈은 아직 이르다.

아직도 우리의 갈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 경제는 앞으로 6개월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과련 하반기 경제가 순항할지 아니면 난항을 겪을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최근 조폐공사 파업유도설 파문이 경제를 강타하고 원고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지는등 무엇 하나 유쾌하고 순조롭게 흘러가는 게 없어 답답하다
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정말 한숨지으며 희망 없는 높다란 고개를 또 넘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재테크 사랑방에서 풀기로 했다.

한동안 사랑방에서 뒷짐만 지고 맨나중에서야 한마디 거들던 증권 전문가
최현만 상무가 오늘은 작심한듯 맨먼저 말문을 연다.

"하반기 한국 경제, 걱정할 것 없어요.

순항할 겁니다"

예상외의 낙관적 전망에 김미화가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죠"하고
물었다.

정부의 저금리정책과 구조조정의지가 여전히 강력할 뿐아니라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회복을 국정지표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노사문제, 원고, 미국의 금리인상등 변수가 많지만 이미 대비한
문제들인 만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상무의 설명이었다.

"하반기 경제를 낙관하셨는데 주식시장은 어떨까요?"

김미화의 질문이 이어진다.

"우선 주가의 차별화현상이 심화될 겁니다.

블루칩(대형 우량주)이나 실적 호전주는 계속 오르지만 그렇지않은 주식은
대세 상승기에서도 철저하게 왕따당할 것으로 봐요.

그리고 시장 잠재요인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요동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어요.

따라서 개인의 판단이나 정보로 적절하게 대처하기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요?"

이번에는 기자가 물었다.

"직접 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는것도 방법입니다.

주변의 루머나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큰 실수를 할 때가 많거든요.

뮤추얼펀드등 간접투자가 싫으면 장기투자 전략을 밀고 나가야합니다.

이럴 경우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량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면 안전합니다.

예컨대 포철이나 삼성전자같은 종목이 될 수 있겠죠"

김미화가 그래도 찜찜한지 "근데 지난주에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고
하셨잖아요.

그 어깨가 언제 어디쯤인지 알 수가 있어야죠.

주식은 정말 알 수 없더라고요"하고 볼멘소리를 한다.

이 말에 최 상무가 "장기투자를 하시다보면 무릎과 어깨가 보입니다.

단타를 치다보면 거래수수료도 감당하기도 힘들어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단 말이죠"하고 말했다.

최 상무의 투자전략소개가 끝날 즈음 부동산 전문가 정광영 소장이 때를
기다렸다는듯 땅얘기를 시작한다.

"주식시장에 주도주가 있듯이 부동산도 마찬가지예요.

부동산의 주도주는 바로 땅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또 땅타령이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땅입니다"

"맞아.

사나이가 초지일관하는건 당연하지.

정 소장 말대로 하반기부터 그린벨트가 속속 풀린다던데?"

애시당초 땅이라면 질색을 하던 장사꾼 김찬경 소장이 오랜만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자 정 소장, "내말이 맞죠.

이번 하반기엔 상당수 그린벨트가 풀릴 겁니다.

구체적인 해제구역과 기준은 7월중에 건교부에서 발표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린벨트 지역을 눈여겨 봐둬야 할겁니다.

그린벨트 말고도 도시공원개발지역으로 묶였던 곳이나 군사시설 보호구역등
장기간 개발이 제한됐던 지역도 그린벨트와의 형평성 문제로 동시에 풀릴
겁니다"

이말에 김미화가 "음. 그렇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텐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겠는데요"하고 한마디했다.

"그래요.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불꽃이 틸 겁니다.

하반기엔 갈곳을 몰라 헤매는 수십조원의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거예요."

땅값이 오른다는 정 소장의 얘기에 김미화가 "그럼 아파트나 건물쪽보다
어때요?"하고 물었다.

"최 상무가 증시에서 종목별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거라고 진단했듯이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하반기에는 분명히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는데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아파트
보다는 땅투자가 더 나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땅을 골라 살 수 있을까요?"

김미화가 다시 물었다.

"좋은 땅을 고르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런 정보를 얻으려면 우선 한국 최고의 경제지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기본이죠.

그런다음 부동산 전문가와의 상담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면
됩니다.

그리고 싸게 사는 법도 알아야죠.

경매 급매 공매시장등을 활용하면 시중가의 절반이하로 살 수 있어요"

정 소장이 계속 땅땅 거리자 문순민 지점장이 주식얘기를 꺼낸다.

"그린벨트가 풀리면 결국 해당지역 땅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주식에서도 그린벨트와 관련해 크게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그린벨트등 토지를 많이 소유한 기업의 주식을 사면 된다는 말씀이죠.

이런 주식을 소위 자산주라고 부르죠.

공시지가로 따져서 주당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곳도 있어요.

정 소장 주장대로 땅을 싸게 사야한다면 저평가된 자산주를 사는 것도
방법이에요.

자산주의 경우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각광받을 게 분명합니다"

문 지점장의 얘기에 정 소장의 기가 살아난다.

"거봐요.

부동산이 얼마나 중요한데.

땅없는 기업의 주식은 볼 것도 없다니깐요.

자산의 척도는 역시 부동산입니다"

문 지점장이 이때 한가지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80년대 일본에서 농지를 택지로 전용하는 것을 허용했는데 그당시
해당농지 가격은 올랐지만 택지공급이 과다해져 일본 전체 땅값 하락을
가속화시켰거든요.

그린벨트해제도 이런 현상을 가져올 수 있어요.

그린벨트해제지역은 오르지만 전체 땅값은 오히려 내릴 수 있다는 얘기죠"

문 지점장의 지적에 정 소장이 "문지점장은 잘 나가다 콕콕 꼬집는 습관이
있으셔.

문 지점장 주장도 일리가 있어요.

그러니까 땅을 살 때 옥석을 가려야죠.

앞으로 눈여겨 볼 곳은 파주 문산등 경기북부지역입니다.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이 가시화되면 이 지역이 햇볕을 볼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집는다면 평화의 집 가는 쪽이 각광받기 시작할 겁니다"

"하반기 부동산투자전략은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같습니다.

그러면 하반기 금리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기자가 문 지점장에게 물었다.

"하반기에 부동산이 풀리고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 채권투자는 위험하고 단기 운용되는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예컨대 실적배당이 되는 은행의 신종적립신탁이나 적립식 목적신탁에
투자하는 것이 좋죠"

금리얘기가 나오자 정광영 소장이 "정부에서 장기저리로 20~30년씩 주택자금
을 80%까지 빌려준다는데 리스크는 없나요?

변동금리인데 금리가 올라간다면 그 이자를 어떻게 감당하죠?"하고 물었다.

문 지점장이 "그럴 수 있죠.

금리가 올라가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하고 정 소장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때 장사꾼 김찬경 소장이 "이래저래 변수가 많으니까 부동산이나 주식은
골치 아픈거예요.

내 돈으로 내 사업하는게 최고라니까요"하고 창업예찬론을 펼친다.

"하반기 창업 트렌드는 어떨 것 같습니까?

어떤 업종이 잘될까요?"

기자가 물었다.

"쇼핑대행 대여등 생활지원서비스사업, 미를 가꿔주는 여성대상 사업,
10,20대를 상대로한 신세대사업, 헬스클럽 수영장 건강식판매등 건강관련
사업등이 유망합니다.

이런 사업들을 하더라도 부유층을 상대로 해야 돈을 벌 수 있어요.

산후조리원 사업은 밀레니엄베이비붐이 일면서 내년까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 잘 될만한 창업거리라도 있나요?"

이번에는 김미화가 물었다.

"물론 있지요.

그 이름도 독특한 퓨전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동양과 서양요리의 장점만을 취한 일품 요리를 파는 곳이죠.

부유층을 상대로 한 퓨전레스토랑이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생긴지
2년쯤 됐어요.

올들어 경기회복으로 주머니사정이 좋아지면서 고객층이 중산층으로
확산되는등 활성화되고 있죠"

김 소장의 창업얘기로 사랑방 대화는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한국 경제가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재테크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는 정보와 전문지식을 갖춘 프로만이 돈을 버는 재테크전문가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재테크정보로 가득한 한국경제신문과 전문가의 도움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결론이었다.

< 서명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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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 퓨전레스토랑 각광

- 생활지원사업 신세대사업 건강사업 등 3대업종이 하반기 창업 주도

<> 은행

- 장기 채권투자보다 실적배당형 신종적립신탁이나 적립식 목적신탁에
가입

<> 주식 : 대세 상승기 주가 차별화 심화

- .우량주나 실적호전주 매입후 장기보유
.그린벨트 해제로 자산주 각광 예상

<> 부동산

- 그린벨트, 도시공원 개발지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옥석 가려 투자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