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서 예금이나 적금을 들면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주택 평화은행 같은 곳에선 대출을 받을 때도 보험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예.적금상품은 대체로 은행의 주력상품이다.

고객의 손에 쥐어주는 금리도 낮지 않다.

고객 입장에선 "꿩먹고 알먹고"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금융서비스의 신조류를 전문용어로 방카슈랑스라고도 한다.

은행이란 뱅크와 보험의 인슈어런스를 합한 신조어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을 헤쳐 나가기 위한 금융권의 피나는 몸부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쨋든 고객들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같은 "플러스 알파" 상품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쩍 많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98년 10월부터 "암보험부금"을 팔기 시작했다.

결과는 국민은행사상 공전의 히트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국민암보험에 가입한 계좌 수는 총 22만9천5백27개에 이른다.

계약고 규모로는 무려 3조8천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상품은 부금에 든 고객에게 암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게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민은행은 동양화재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매월 내는 부금이 10만원이상 20만원미만인 가입자에겐 보험가입금액이
5백만원인 암보험에, 50만원이상 거액 고객에겐 최고 2천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에 대신 들어주고 있다.

평화은행과 주택은행은 가계신용대출에도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평화은행은 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고객 명의로 신용대출 금액범위내에서
질병 상해 실업등 각종 위험에 처했을 때 보상을 해주는 보험을 들어주기로
했다.

보험료는 은행이 전액 부담한다.

대출받은 고객이 예상치못한 사고를 당했을때 삼성화재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물론 보험금은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우선 쓰여진다.

남은 금액은 고객이나 법정상속인 등에게 지급하는 보험연계 대출상품이다.

기존의 담보나 보증인을 대신하는 기능을 보험이 맡는다고 할 수 있다.

주택은행도 평화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내놓았다.

차이점은 평화은행은 고객이 실직했을 때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보험대상이
넓다는 것이다.

주택은행은 5백만원 초과 5천만원 이하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을 들어준다.

대출받을 당시 20세이상 55세이하이어야 한다.

보험 기간중에 대출을 갚아도 당초 계약대로 보험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미은행은 올해초부터 "더블히트연금신탁"을 판매하면서 가입고객들에게
최고 2천만원까지 무료로 암보험에 가입해주고 있다.

정기적립식으로 월 10만원이상 20만원미만의 월부금을 내면 보험가입금액이
2백만원이다.

이 상품은 예금 가입후 즉시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

금융계에선 연대보증제도가 없어질 경우 그 자리를 보험이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