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투자박람회 이틀째인 3일 박람회장은 외국인 투자가및 재외동포
사업가들의 한국내 투자열기로 뜨거웠다.

행사장 안팎에서 굵직굵직한 투자거래가 성사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관계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날 성사된 거래는 한국의 제조업체 금융기관 부동산 등 알짜배기 매물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대부분.

투자금액은 총 7억~8억달러에 달했다.

<> 제조업과 금융회사에 투자가 몰린다 =미국의 투자관리회사인 붐스
앤드 클라크(Bums & Clark)사의 로버트 김 이사는 "한국내 금융산업분야에
1억5천만달러(약 1천8백억원)의 투자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하이드로펌프(Hydro Pump)사의 조지 해리스(Gorge
Harris) 사장은 이날 한국 중견기업 C사(인천 소재)의 펌프제작설비 등에
1천만달러(1백20억원)를 투자키로 C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드로 펌프사는 한국을 동남아 및 인도의 펌프시장으로 진출할 거점으로
삼기 위해 C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 한인회장으로 부동산회사를 운영중인 박균희씨는 이날
1천4백만달러(1백68억원)를 투자, 한국내 제2금융권 회사를 인수키로 하는
가계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인수할 회사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시카고에서 아스트로닉스라는 전자부품회사를 운영하는 이원재 사장은
경기도와 전남 광주 등 2곳에 각각 5백만달러와 3백만달러 등 모두 8백만달러
(9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한카나 캐피털(Hanncana Capital)사의 요셉 와이 진(Joseph Y Jinn)
사장은 이달중 한국의 첨단 벤처기업에 2백만달러(24억원)를 투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무선데이터 통신업체인 윈스타(Winstar)사와 캐나다의 유통업체인
HY루이(Louie)사는 각각 통신업체와 농산물유통센터 등에 합작투자를 모색
하고 있다.

<> 유럽업체도 달려왔다 =오스트리아 최대 철강업체인 바이취 라덱스
(Veitsch Radex)사의 조지 라이들(Georg Raidl) 한국담당 부장은 포철
자회사에 자본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자동차부품생산조합 회장인 아세시아(ACECIA)사의 루이스 팔마
페리아 회장은 현대자동차 및 대우자동차와 부품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육군수송기를 한국에 공급하는 스페인 카사(CASA)사의 엔릭 로비라 부사장
은 항공산업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 오일달러가 들어온다 =13개 업체가 참가한 중동지역 투자가들은 오일
달러를 앞세워 한국의 자동차와 건설기계부문 기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쿠웨이트의 모하메드 빈 오메르(Mohamad Bin Omeir)그룹은 한국내 완성차
업체에 3천만달러(3백60억원)를 투자하기 위해 교섭중이라고 밝혔다.

오메르 그룹은 기아자동차 매각 입찰에도 참가한 바 있다.

쿠웨이트의 무역투자업체인 샤야앤샤가(Shaya & Shaga)사는 1천만달러
(1백20억원) 규모의 지분참여를 목표로 한국의 완성차업체와 상담을 벌였다.

바레인의 최대그룹 아블라아메드나스(Abhlla Ahmed Nass)그룹은 상용차
부문과 건설기자재 업체에 대해 모두 1천만달러의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카타르의 무역업체인 탈레브(Taleb)사도 한국 건설기자재 업체와
5백만달러(60억원)의 투자협상을 벌였다.

올초 유화전자에 2천만달러(2백40억원)를 직접투자한 레바논의 아베샬
인베스트먼트(Abechal Investment)사는 울산의 건설장비 제조업체로부터
1백50만달러(18억원) 수입계약을 거의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아베샬사는 조만간 이 회사에 대한 추가투자를 위해 울산 현지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관광단지가 인기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홍보에 나선 관광단지 외자유치
사업에도 외국투자가들이 모두 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제주도 해양공원 개발프로젝트에 미국계 기업이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서(LOI)를 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5건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된 상태.또 3억달러 규모의
경기도 축령산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에도 외국기업 25개사가 투자를 희망
하고 나섰다.

이밖에 강원도가 조성할 태백 카지노리조트 건설사업에도 투자가들이
눈독을 들이며 기웃거렸다.

< 정구학 기자 cgh@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