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 비즈니스로 가장 성공한 기업들은 대부분 자신의 오래된
비즈니스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을 포함한 1백여개의 성공한 기업들이 모두 그러하다.

인터넷에서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기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이 더 확실한 성공을 보장한다.

기존 사업에 인터넷 마케팅을 부가하는 것은 그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전용선과 서버, 전자 결재시스템, 택배서비스 등 많은 비용이 드는 설비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필수 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 한사람이 전화 한대와 홈페이지만을 갖고 월평균 매출액 3백만원을
올리고 있는 곳을 예로 들어보자.

"카드나라"(www.cardnara.co.kr)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경호(30)씨.

그는 혼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윤씨는 원래 인쇄업계에서 디자이너와 광고 영업을 7년 정도 해온 경력의
소유자다.

IMF이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인터넷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인 카드
장사를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창업했다.

홈페이지도 직접 제작했다.

초기 투자비라고는 성능 좋은 스캐너와 프린터, PC 정도가 전부였다.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기반이
됐던 것이다.

윤씨의 사이트에는 각종 청첩장을 비롯,개업 이전안내장 돌 회갑 초대장 등
총 60여종의 카드 샘플이 준비되어 있다.

3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가격대별로 카드를 구분해 놨다.

계절별로 분위기에 맞게 카드를 바꿔 주고 1주일에 1회씩 새로 나온 카드를
올려주는 등 신속하게 내용도 바꿨다.

고객들은 야후나 네이버같은 검색 엔진을 통해 카드나라로 찾아온다.

젊은 예비 부부들은 저렴한 혼수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할 것이라는 윤경호씨
의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

카드나라는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과는 다르게 카드 결제 시스템이나
택배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주문이 들어오면 윤씨가 직접 카드가 들어있는 카탈로그를 들고 예비부부를
찾아간다.

일단 방문하면 90% 이상은 거래에 성공한다.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도 필수 요건이다.

윤씨는 점포도 없고 점원도 없다.

따라서 카드 가격을 다른 곳보다 최소한 20~40%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

서버도 임대해 쓰고 있어 월 3만~5만원이면 충분하다.

시스템을 통째로 구입하든 빌리든 간에 한달에 얼마를 시스템 이용료로
부담하는가가 중요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한달 매출이 5백만원에서 1천만원
내외일 것이다.

이 경우 부담할 수 있는 시스템 유지비가 50만원을 넘어서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실제 인터넷 비즈니스를 보더라도 결국은 관리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성공의 관건이 된다.

인건비와 시스템 유지비를 최소화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환 < 인터넷 애널리스트 howard-kim@geocities.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