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숯불 닭바비큐 전문점'' 권해용씨 ]

"음식장사처럼 냉정한 게 없습니다. 맛 없으면 안 사먹으니까요"

서울 대방동소재 해군본부 사거리에서 숯불 닭바비큐전문점(02-814-5544)을
운영하고 있는 권해용(36)씨.

권씨의 가게는 대방동에서 제일 맛있는 집으로 통한다.

맛의 비결은 닭 한마리당 종이컵 한잔씩 나오는 기름을 쏙 뺀 뒤 숯불에
굽는 조리법에 있다.

그러면 담백하고 쫄깃한 숯불구이 특유의 맛이 난다.

이것을 소금에 찍어 먹으면 소금구이바비큐, 소스를 곁들이면 양념바비큐가
된다.

20여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소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것으로
향은 그윽하고 맛은 매콤달콤하다.

권씨가 숯불 닭바비큐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3월.

전업주부로 장사 경험이 없던 권씨는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위탁경영
방식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위탁경영이란 권씨처럼 처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체인 본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출에 관계없이 일정기간 일정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을 말한다.

권씨 가게는 3개월간 본사의 위탁경영을 받으면서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기간중 본사는 권씨에게 매달 3백만원을 지급했다.

위탁경영기간중 집중적으로 배운 것은 단연 조리법.

진공오븐기에 30분간 초벌구이를 한 뒤 숯불에 굽고 양념소스를 만드는
전과정을 마스터했다.

장사요령도 전수받았다.

본사직원의 조언대로 매일 정확히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새벽 3시에 문을
닫으며 하루도 쉬지않고 일했다.

또 맥주잔은 냉장고에 얼려둔 것을 사용하고 음식은 반드시 달군 석쇠에
담아냈다.

시각적으로 음식이 더욱 맛있어 보였다.

이와함께 손님이 오기 전에 일정량을 초벌구이 해놓음으로써 주문 후 곧바로
음식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다보니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져 매출도 올랐다.

"금방 입소문이 났어요. 가까운 여의도에서 연예인도 오고 모기업 회장님이
직원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는데 처음엔 저도 놀랐어요. 입지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었거든요"

권씨의 월 매출액은 2천만원선.

아르바이트 두 명의 인건비 1백50만원과 재료비 9백만원, 월세 1백만원,
공과금 30만원을 제하고 매달 7백만~8백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임차보증금 2천만원, 시설비 3천만원, 권리금 1천만원 등 모두
6천만원이었다.

(02)816~3367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