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할인점중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가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마트는 특히 선진운영기법으로 무장했다는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을 각종 경영지표에서 앞질러 높은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16일 신세계백화점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된 대형 할인점 3사의 98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E마트는 지난해 8천9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7.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E마트는 국내 할인점중 가장 매출이 많았다.

순이익은 2백8억원이었다.

까르푸는 전년대비 20.8%가 신장한 3천3백26억원, 월마트는 24.2%가 늘어난
2천8백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계 할인점은 수지타산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월마트는 97년 1백72억원의 적자에 이어 98년에도 3백17억원의 적자를 냈다.

까르푸는 97년엔 96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98년엔 4백8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E마트는 할인점 경영의 기본전제인 로코스트 오퍼레이션(Low Cost
Operation)을 가능케 하는 "순매출액 대비 점포운영경비 비율"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았다.

월마트가 순매출액의 12.5%를, 까르푸가 16.9%를 점포운영 비용으로 쓰고
있는 반면 E마트는 9.5%를 쓰고 있었다.

서영철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경비비용이 적은 만큼 상품가격의
인하가 가능해 그만큼 싸게 팔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회전율에서도 토종업체인 E마트가 외국계 할인점을 앞질렀다.

E마트는 30.26회를 기록, 월마트의 14.02회와 까르푸의 12.62회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상품회전율이란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순매출액을 재고자산
으로 나누어 계산된다.

국내 산업평균은 15.31회이다.

E마트는 평당 매출에서도 3천8백35만원을 기록, 까르푸(1천8백47만원)와
월마트(2천92만원)를 압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에 대해 "다점포망 구축과 함께 운영경비를
낮추기 위한 물류시스템 전산시스템 등에 적극 투자한 것이 결실을 거뒀다"
고 설명했다.

또 "외국계 할인점들이 아직은 한국인 특유의 쇼핑문화에 적응치 못해
부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