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3일 제약업종 지수는 869.53으로 출발했다.

1년뒤인 지난해 12월28일 제약업종 지수는 913.72로 마감했다.

한햇동안 제약업종은 5% 상승했다.

같은기간 유한양행 주가는 2만5천3백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올라 3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주가가 제약업종 평균보다 무려 7배나 더 많이 오른 이유중 하나는
이 회사의 활발한 IR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기관과 외국인 등 주식투자자들을 전담하는 IR팀을 기획조정팀내
에 두고 있다.

IR팀장은 기획조정팀장이 겸임한다.

우선 직원수가 9백명에도 못미치는 회사가 IR팀을 따로 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이다.

또 IR팀을 회사의 중추인 기획조정팀내에 배치했다는 것도 그만큼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한양행 IR팀은 분기에 1회 이상 기업설명회를 갖는다.

회사의 재무상태, 영업현황, 전망, 신기술개발 등을 주주들에게 정례적으로
보고하는 것이다.

기관투자가에게만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측은 "기업설명회장에 일반인들의 참가도 환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든 일반투자자든간에 회사의 활동에 대해 문의해 오면 친절히
답해준다.

이를 전담하는 별도의 직원이 IR팀내에 있을 정도다.

회사측은 IR의 철학을 투명성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IR 팀장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영업실적과 비례하게 돼 있다"
며 "회사의 현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실적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이러한 철학은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의 리딩컴퍼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한양행은 기술력 측면에서 업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94년 간질환 치료 신물질을 일본에 수출했다.

또 98년에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쉐링프라우에 면역억제제 제조기술을
수출했다.

이 면역억제제에 대한 로열티 수입만 2000년부터 향후 5년간 매년 2천만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제약사중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한 기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98년말 현재 부채비율은 1백22%에 불과한 반면 유보율은 8백24%에 이른다.

작년 유한킴벌리 지분매각자금등을 포함, 7백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높이 인정돼 지난해 유한양행은 국내 신용평가업체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유한양행 주가는 올해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엔 4만5천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평가받기에는 이르다는게 유한양행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이 회사의 주당실질자산가치는 11만원에 이른다.

미국 쉐링프라우등에 이전한 기술의 로열티만 따져도 주당 2만원이 넘는다.

또 유한킴벌리(지분율 30%) 한국얀센(30%) 유한크로락스(50%) 등 우량계열사
들의 가치를 따지면 더욱 높아진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우량해 99년 결산기부터 계열사의 실적이 손익에
반영되는 새로운 회계제도(지분법)가 적용되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