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활동 과정에서 법적인 검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변호사를
직접 채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검사나 판사 출신을 영입하거나 사법연수원 졸업생을 스카우트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이경훈(37) 변호사와 신흥철(35) 변호사는 삼성전자 소속으로 삼성전자
일 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적인 법률 조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와 관련한 법적 자문은 물론 부천 반도체 공장 매각
계약의 법적 검토 등 구조조정 작업에도 깊숙히 참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해 법적인 문제점
은 없는지를 조언했으며 요즘은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간 빅딜에도 관여하고
있다.

각종 소송에도 직접 참여한다.

지난해 반도체 스파이 사건이 불거졌을때 형사소송을 진두지휘했으며
지금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과징금부과를 둘러싸고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CB(전환사채)발행 무효소송도 담당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관련한 법적 자문도 업무중 하나다.

이경훈 변호사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다니다 중퇴, 서울대 법대에 다시
입학해 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후 곧바로 삼성에 입사,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신흥철 변호사는 서울법대를 나와 이 변호사와 같은 해 사시에 합격한후
서울지법 판사, 제주지법 판사를 거쳐 97년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그룹은 삼성과 달리 별도의 인하우스 변호사를 두지 않는 대신
고문변호사 형식으로 각 분야별로 외부변호사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부장검사,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이효종(60)
변호사가 주로 관재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서울고법 판사를 거친 이종순(60)
변호사가 일반소송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산업재해 소송은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양희열(59) 변호사가,
제조물책임소송은 이기창(61) 변호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서울고법 판사를 거쳤으며 현재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회원이다.

"세계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대우는 국제법무실에 국제변호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천성헌(48) 변호사는 총괄업무를, 박노문(51) 변호사는 중공업과 조선,
건설 분야를 맡고 있다.

윤명환(48) 변호사는 자동차, 배진한(47) 변호사는 무역과 자동차 분야,
이인학(30) 변호사는 증권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 투자시 타당성 검토에서부터 계약서 작성에 이르기까지를 담당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해외투자시 반드시 이들의 사인을 먼저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진한 변호사는 서울법대를 나와 81년 (주)대우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법무분야에서 근무해 오고 있다.

90년대 들어 세계경영과 맞물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정도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카자흐스탄,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등 대우의 해외
통신사업에 깊숙히 관여했으며 (주)대우와 한솔제지의 베트남 제지플랜트
수출 자문도 맡았다.

미국 뉴욕 로스쿨을 다녔으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LG에선 양대 주력기업인 LG전자 소속 김상헌(36) 변호사와 LG화학 소속
권오준(33) 변호사를 대표주자로 꼽을수 있다.

김 변호사는 사시 28회 합격후 서울 형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지식재산권
전담부 판사를 거쳐 96년 LG에 왔다.

권 변호사는 사시 31회로 서울지법 판사를 역임하다 97년 LG에 합류했다.

구조조정과 국제계약의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제일국제법률사무소의 장덕순(39) 변호사는 SK텔레콤의 고문역을
맡고 있다.

지식재산권 국제거래 해외투자 정보통신등이 전문 분야다.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 하바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중재위원, 통신위원회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유한양행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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