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홍 < 한국투신 주식운용팀 운용역 >

최근 증시는 초저금리에 의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시장으로 몰리면서 단기간에 2백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기관주도형
유동성 장세로 특징지을 수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백포인트 급상승한 상황에서 주식시장
에는 많은 돌발 악재들이 나왔다.

OPEC의 원유감산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 코소보 사태 등 대외 악재와
증안기금 매물 출회, 한전 DR 발행 관련 외국인 매도세 지속, 3월결산 법인의
마지막 정리매물등이 지수 조정 진입예상 시점에 터져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수는 600선에서 견조하게 횡보하였고 오히려 4월 들어서면서
기관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을 연출하였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향후 시장은 기관들의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지수 저점이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경기 회복 가시화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대세 상승국면이 전개되는 쪽으로 더욱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한국은행은 한국경제가 1.4분기에 이미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생산 증가율과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대비 추이가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또 한국은행 산업은행 전경련 등이 각각 조사 발표한 BSI(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크게 위축되었던 소비 심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경기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최근 간접투자 열풍을 엮어내고 있는 초저금리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금통위는 지난 8일 금리 하향 안정화 유도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한은에서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더욱 좁혀질 수 있고 현재의
부동산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신축적인 통화운용을
재천명했다.

국고채 수익률이 연 6%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뉴MMF(머니마켓
펀드)잔고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시중 자금 사정은 당분간 풍부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회복기 진입시에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설비투자 증가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회복기에 나타나기 쉬운 자금시장 경색에 의한 금리 상승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금리 하향 안정화 기조속에서 투신권이나 뮤추얼 펀드로의
간접투자자금 유입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유상증자 물량이 약 6조원으로 추정되고 프로그램 매수 잔량이
1조원에 달하는 등 공급물량도 만만치않아 보인다.

4월에만 설정 예정인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가 6조원에 달하고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이 12일부터 발매된다.

3월결산 법인들의 주식 재매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메릴린치 크레딧 리요네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비중 확대 권고 속에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은 일본 증시의 폭등세를 계기로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갈수록 견고해지는
듯하다.

다만 현재 돌출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불안정, 유가 상승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등으로 시장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충만한 에너지 때문에 전 고점인 지수 650포인트 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돌발악재에 의한 조정국면 진입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기관들은 철저한 종목 분석을 통해 실적 호전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한다.

간접투자 활성화에 의한 기관 주도 장세 전개에 따라 기관선호종목을 잘
선별해 장기투자하거나 아예 주식형 수익증권과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여 중장기적인 상승국면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