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특성을 지닌 최하등 생물.

다른 생물의 세포안에 들어가면 유전자 복제를 통해 자손을 재생산할수
있다.

세포 외부에서는 단백질 결정으로 남아 수백년 이상 물질로 존재할수 있다.

그렇지만 생물로 존재하려면 반드시 다른 생물의 세포내에 기생해야한다.

숙주와 생사를 같이한다.

천연두가 이같은 바이러스의 전형이다.

반면 감기처럼 치사율이 극히 낮은 바이러스는 장기간 생존할수 있다.

에이즈나 간염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수십년에 달한다.

바이러스의 크기는 0.3미크론m(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

세균이 바이러스보다 수백배 크다.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만도 5백~6백종에 이른다.

< 이건호 기자 leek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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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는 에이즈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전염병이다.

"변신의 귀재"로 불릴 정도로 자주 변한다.

매년 전체 유전자의 1%씩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항체나 예방백신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내에서 면역체계를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림프구"란
세포를 공격한다.

이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파괴된다.

모든 질병 앞에서 인체가 무장해제 되는 셈이다.

감염환자와의 성적접촉이 전염경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감염되면 감기몸살 증세를 앓다가 회복되며 그후 10여년간이나 잠복기가
지속된다.

지금까지 전세계 감염자수는 4천2백만명.

이미 1천2백만명이 사망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증식하려면 여러 단계에서 효소반응을 필요로 한다.

이같은 점을 이용, 효소 억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도 막는 제제가 치료제
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가 AZT(아지드티미신).

에이즈 발병을 막고 병의 진전도 늦춘다.

현재 15가지의 치료약이 있지만 모두 AZT와 DDI(지데오키시노신)와 같은
발병 억제제다.

이미 이들 치료제를 2~4가지 혼합한 "칵테일 요법"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다나 파버 암연구소는 지난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과정을 X-레이로 촬영, 에이즈 연구에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이내에 에이즈를 정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15억달러 이상을 에이즈 연구에 투입하고 있는 미국은 오는 2007년께
예방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정부도 지난해 미래연구 보고서인 "델파이 연구보고서"에서 2014년이면
에이즈를 정복할수 있다고 예측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