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서울 금호동 단독주택에 98년1월부터 3천만원에 전세 들어있다.

계약서에는 전세 기간을 적지 않았다.

통상 계약기간인 2년이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주인집에서 방을 빼는 건
허락했다.

그런데 그다지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요즘 행당동과 금호동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를 시작하고 있어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

얼마전 1천5백만원에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인은 그 돈을 받고
나머지 1천5백만원은 1년후에 주겠다고 한다.

주인에게 빚이 워낙 많아 그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변에선 차용증을 받고 그렇게 하라고 하는데.

답] 임대차보호법이 새로 바뀌면서 임대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돈을 돌려 주지 않으면 세입자가 경매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인이 어머니 친구라면 인간적인 관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차용증을 받되 5백만원짜리 3장으로 만들어 각각 날짜를 달리해 공증을
받는게 좋겠다.

예를들어 2000년 1월1,2,3일에 각각 5백만원짜리로 차용증을 받으면 된다.

그러면 약속한 날짜에 돈을 받지 못할 경우 소액재판을 걸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1천만원이하의 소액재판은 절차도 간편하고 채무자가 갖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도 가능하며 판결도 빨리 나온다.


문] 장마가 오기전에 이사를 가고 싶다.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데 6월께 일산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살지,
아니면 좀 더 참았다 분양을 받아서 새집으로 갈 것인지 망설이고 있다.

새 집으로 한다면 어느지역이 투자가 유망한가.


답] 일산에 있는 기존아파트를 사는 것은 투자 메리트가 없다.

전세를 끼고 사는 것은 내 집을 마련했다는 안정감은 있을지 몰라도 자산
키우기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인근에 있는 파주 금촌 봉일촌에 새로 지은 아파트를 노려보면 어떨까.

앞으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면 입주를 바로 앞두고 내다파는 급매물이 나올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이같은 급매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주변 싯가를 고려해 싼 급매물 아파트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분양권 전매도 허용됐으니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사기는 쉽다.


문] 맞벌이 부부로 2천5백만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

작년에 17평 아파트를 마련해 2천만원에 전세를 놨다.

월 1백만원씩 저축할 수 있는데 2년정도 저축해 목돈을 마련해 17평아파트를
팔고 큰 아파트로 옮기려 한다.

좋은 방법은 없나.


답] 아직까지 아파트를 팔아서 차익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게다가 소형아파트는 내림세다.

매월 저축을 한다해도 1년뒤에 1억원정도가 안되므로 큰평수 아파트를
사지말고 큰 아파트에 전세로 가거나 임대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을 듯 싶다.

앞으로 주택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사용의 개념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돈이 넉넉하지 않은 이상 수도권의 장기임대 아파트를 찾아 보는게
좋겠다.

< 도움말=강경래 한국개발컨설팅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