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빨리, 대출은 늦게"

이번주 금융부문 투자포인트다.

예금은 가급적 빨리 가입하고, 당장 급하지 않은 대출은 시기를 늦추는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금리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평균금리는 연6%대, 일반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10%대에
접어들었다.

금리하락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돈을 마땅히 굴릴데가 없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대출금리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비록 예금금리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말이다.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중 대출금리를 연8%대로 떨어뜨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의 원칙은 역시 "빨리빨리"다.

은행 상호신용금고등의 저축성예금은 확정금리상품이다.

만기때까지 가입당시 금리가 보장된다.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선 확정금리상품이 으뜸이다.

지난 2월 은행예금 평균금리는 연6.89%.

이달들어선 연 6.6%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8%대로 떨어져 연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을 원하는 사람은 가입을 서두르는게 좋다.

한빛 조흥 신한은행 등에서 취급하는 특판상품 마감일이 이달말이다.

이들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이달중 가입하면 금액에 따라 최고 0.7%의
보너스금리를 추가로 받을수 있다.

다음달이면 보너스금리는 없어진다.

대출은 가능하면 늦게 받는게 좋다.

은행들이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현재 연9.5%수준)를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는 물론 기존 대출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몇개월이나마 이자를 아끼는 것도 상당하다.

특히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렸다고 홍보해놓고도 기존 대출의 금리는
내리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창구에 가서 인상을 쓰며 큰 소리를 쳐야 금리를 내려주는 횡포를 부리는
은행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예 대출금리가 더 떨어졌을때 신규대출을 받는게 유리하다.

가능한 시기를 늦춰 대출을 받으라는 얘기다.

대출과 관련해 주의할 점은 은행들의 선전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

은행들은 최저금리를 발표한뒤 금리를 내렸다고 선전한다.

프라임레이트가 연9.5%라고 해서 가계대출금리도 이 수준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2%포인트가 추가된 연11.5%가 적용된다.

여기에 대출금액과 기간에 따라 금리는 차등화된다.

대출을 늦추되 대출을 받을때는 반드시 자신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얼마인지
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