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한경제 기자가 체험한 미래방송 ]


휴일 아침 오랜만에 늦잠에서 깨어난 한경제씨는 리모컨의 파워 버튼을
눌러 TV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화면에는 2009년 3월25일이란 날짜가 깜빡
거린다.

"아차, 어젯밤 집에 오는 길에 식료품을 산다는 걸 잊어버렸군"

한씨는 TV 화면위에 떠오른 프로그램 메뉴에서 "쇼핑" 항목을 찾아 버튼을
누른다.

10여개의 매장 가운데 단골 할인점을 선택한뒤 1주일치 먹을거리를 조목조목
골라 수량과 주소,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자 30분내에 배달해 주겠다는
메시지가 감사 인사와 함께 흘러 나온다.

"게임" 메뉴로 들어간 한씨는 뉴욕으로 유학간 아들 갑돌이를 불러내 TV로
멀티미디어 게임을 즐긴다.

하지만 한창 나이의 아들을 이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세게임을 연달아 지고 나서야 "다음에는 꼭 설욕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접속을 끊는다.

한씨는 그동안 일 때문에 보지 못했던 최신 영화들을 보기 위해 VOD(Video
on Demand)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로맨스 코믹 액션 SF 등 장르별 목록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도중에 전화 받느라 못본 부분은 다시 되돌려 보고 멋진 장면은 TV와
연결된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으로 뽑아둔다.

한씨는 오후가 되자 프로야구 중계에 채널을 맞춘다.

요즘엔 야구 보는 재미가 한결 더해졌다.

각종 부가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의 얼굴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최근까지의 방어율, 상대
타자와의 전적, 오늘의 컨디션 등이 곧바로 나타난다.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도 마찬가지다.

마우스만 누르면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과 판매량, 최신 히트곡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응원하던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본 그는 같은 시간
다른 채널에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를 저장 파일에서 불러낸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TV 덕분에 가능해졌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씨는 NOD(News on Demand)를 활용한다.

다음 한주간 날씨 정보를 챙겨두고 뉴스 메뉴에서 전세계 주요 경제뉴스만을
골라 체크한다.

TV를 이용해 필요한 자료를 회사 데스크톱 PC로 전송하고 그는 단잠에
빠져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