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신났다.

통화량이 늘어서다.

주가가 오를 때 이동전화 통화가 많아지는 것은 주식 투자자가 친구에게
자신의 투자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전화를 걸기 때문일까.

답은 노(No)다.

진짜 이유는 이동전화 서비스회사들이 제공하는 주가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는 어떻게 변했는지,아침에 낸 주식 매수 주문이
처리됐는지를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이동전화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또하나의
"카오스법칙"이 만들어졌다.

한국통신프리텔의 대화형 문자정보서비스인 핸디넷을 이용해 주식정보를
찾아본 실적이 지난 2월 1백45만만건에 이르렀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2만5천건에 불과했으나 12월 76만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백22만건으로 급증했다.

음성으로 주가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200-2000) 이용실적도 꾸준한 증가세
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9만건에서 12월 21만건, 2월에는 28만건으로 늘었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피드011 증권정보(700-3333) 이용실적이 지난해 6월 4만2천건
에서 11월 10만건을 넘어섰으며 2월에는 19만4천건에 이르렀다.

불과 반년만에 5배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증권정보서비스를 많이 쓰는 만큼 이동전화회사들의
수입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솔PCS는 지난1월 음성인식증권정보로 3억2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9월 1억원을 갓 넘었던 것이 12월 2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엔 2월엔 설 등으로 증시가 열린 날이 1월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1월과 엇비슷한 수준(2억8천만원)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원터치증권정보서비스 수입도 지난해 9월 1천만원에서 출발,
12월 4천만원으로 늘었다.

지난 1,2월엔 각각 5천만원과 4천원을 기록했다.

이동전화서비스회사들은 이처럼 이동전화를 통한 주가정보조회가 늘어나면서
관련시스템을 증설하고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올해 상반기중에 선물및 코스닥 주식정보도 제공할 예정
이다.

개인휴대통신(PCS) 회사들이 준비중인 IS95-B 서비스가 시작되는 하반기
부터는 증권정보를 받아보기가 한결 쉬워진다.

IS95-B는 데이터 처리속도가 1백28Kbps로 기존 시스템보다 8배이상 빨라
영상을 주고받고 인터넷을 유선전화보다 더 빠르게 이용할수 있다.

따라서 정보를 빠른 속도로 받아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매매주문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 개시 시기를 한통프리텔은 9월, 한솔PCS는 10월, LG텔레콤은 연내로
각각 잡고 있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