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여신관리 컨설팅이 회계법인에 새로운 고수익 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회계법인의 전문성을 활용해 체계적인 여신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산동회계법인은 21일 최근 한빛은행으로부터 여신관리시스템 컨설팅업무를
수주, 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이 신용평가기관에 부분적으로 용역을 주거나 은행 자체적
으로 여신관리시스템을 개발해왔지만 한빛은행처럼 종합적인 여신관리시스템
컨설팅을 외부에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빛은행은 지난 2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앤드영(E&Y)
KPMG, IBM, 앤더슨컨설팅, 보스턴컨설팅 등 6개 업체에 대한 평가를 거쳐
컨설팅업체로 KPMG를 최종 선정했다.

이에따라 KPMG의 국내 제휴선인 산동회계법인이 여신관리시스템 구축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산동회계법인의 컨설팅을 받아 한빛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여신관리시스템은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해 국제수준에 맞는 여신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신용평가 리스크관리 대출심사 등 여신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가
체계화된다.

한빛은행은 여신관리시스템 구축작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하고 시험단계를
거쳐 2000년1월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산동회계법인의 옥민성 상무는 "한빛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은행들이 여신
관리체계 혁신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련 컨설팅이 활기를 띨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신관련 컨설팅 보수는 일반적인 회계감사 보수보다 훨씬 높은
편이어서 회계법인에게는 새로운 고수익 일감으로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