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형 운영체계(OS)인 리눅스(Linux) 돌풍이 국내에서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이용돼온 리눅스에 대해 일반인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 전문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소프트웨어(SW)업체들도
리눅스에 쓸 수 있는 응용SW를 내놓아 리눅스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현재 전세계 리눅스 이용자는 1천2백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5만명 이상이 리눅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어디에 쓰나 =리눅스의 주된 용도는 개인 업무용이 아닌 서버용이다.

대중속으로 파고드는게 늦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쟁 제품도 개인용인 윈도95나 98이 아니라 기업용인 윈도NT와 유닉스다.

따라서 리눅스는 SW 구입비용을 들이지 않고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는 사람에게 적격이다.

리눅스가 가장 널리 쓰이는 분야는 메일서버나 FTP서버, 웹서버 등이다.

예를 들어 메일서버의 경우 리눅스를 이용하면 486급 컴퓨터에 8메가바이트
(MB)메모리와 랜카드만 있으면 충분히 구축이 가능하다.

물론 수백 수천명의 이용자를 처리해낼 수 없지만 몇십명이 쓰는 소형
서버로는 충분하다.

리눅스에서는 어셈블리 C, C++ 포트란 파스칼 등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쓸 수 있다.

리눅스를 이용해 게임도 할 수 있다.

물론 윈도용으로 만들어진 최신 게임은 즐길 수 없지만 퀘이크나 둠 등이
리눅스용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리눅스 전용 게임도 많이 나와 있다.


<> 어떻게 구하나 =리눅스는 공개 무료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에서 공짜로
구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복사해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는 뜻의 카피레프트(copyleft)
소프트웨어로 불린다.

개발자에게 돈을 내고 사다 쓰는 일반 소프트웨어가 카피라이트(저작권)로
보호받는데 대한 반대개념이다.

리눅스를 인터넷으로 내려받는데 드는 시간을 절약하려면 CD롬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살 수도 있다.

94년 이후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레드햇 리눅스"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리눅스 코리아 등에서 판매하는 레드햇5.2버전의 경우 응용SW를 포함,
9만4천6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리눅스 전문서적이나 잡지를 사면 프로그램이 담긴 CD롬을 부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리눅스에 대한 정보나 최신 동향은 PC통신 리눅스동호회(go LINUX)나
리눅스 온라인(www.linux.org), 리눅스코리아(www.linuxkorea.co.kr) 등에서
얻을 수 있다.


<> 어떤 프로그램을 쓸수 있나 =리눅스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명령어 입력방식이기 때문이다.

윈도 등의 그래픽 사용자환경(GUI)방식에 익숙해진 일반인들로서는 윈도
이전의 도스(DOS)와 같은 리눅스의 사용법이 생소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리눅스를 윈도와 같은 방법으로 쓸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이 전세계
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윈도와 같은 GUI방식에 대한 개발도 상당히 이뤄져 KDE, GNOME 등이 나왔다.

또 윈도처럼 그래픽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X윈도가 있다.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스타디비전사의
"스타 오피스", 애플릭스웨어의 "오피스 스위트" 등이 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제품과 호환이 되며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쉬트,데 이터베이스, 개인일정 관리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들어있다.

또 코렐사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인 "워드퍼펙트"의 리눅스 버전을
내놓았다.

휴렛팩커드는 리눅스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관리도구,오라클과 인포믹스사
에선 데이터베이스(DB)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리눅스용 프로그램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자우편 전자결제 등의 기능을 지닌 그룹웨어와 DB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이
대부분이다.

데스크톱 환경의 개인 업무용 프로그램으로는 쌍용정보통신의 인트라넷
그룹웨어인 "사이버오피스", 다윈엔터프라이즈의 그룹웨어 "X컬리버",
미지리서치의 워드프로세서 "한글X4.0", 쓰리알소프트의 웹메일 프로그램
"메일스튜디오"등이 있다.

리눅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리눅스의 상업적인 시장이 이제 갓
형성되는 단계이며 한글화라는 문제가 있다"며 "2~3년정도 지나면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리눅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