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SW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통 캐릭터는 대부분 만화 주인공들이다.

인지도가 높아야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초.중.고교생등 고정층 이용자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만화영화 "얼음별 대모험"의 주인공 둘리는 "둘리의 대모험"
(지 페인터)에서 PC상에서 12개 장소에 숨어 있는 적들을 물리치면서
상황을 헤처나간다.

머털도사(오에스씨)는 한복을 입은 채로 마우스가 지시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백팔요괴를 무찌르고 세상의 평화를 이룬다.

고인돌(FEW)은 40여개의 이벤트를 통해 원작 만화의 익살과 재치 풍자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해준다.

같은 회사의 각시탈은 일제시대를 무대로 일본군을 태권도와 다양한
변신술로 물리친다.

역사의 영웅들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은 충무공전(트리거소프트)에서 임진왜란의 주인공으로
다시 탄생해 전투를 주도하며 장보고 장군도 청해진군을 이끌고 일본
사무라이와 당나라 해적들과 맞서 싸우며 보물을 손에 넣는다.

이밖에 제주도 돌하르방을 캐릭터로 채택한 "전신"(아페가), 이조시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깨비도"(내일소프트), 임진왜란을 게임화한
"임진록"(HQ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8.15"(클라리온)같은 시대물도
있다.

게임 SW는 인지도가 생명.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알라딘이나 라이온 킹같은 캐릭터를 등장시킨 게임
SW가 만화영화와 함께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화주인공과 텔레토비같은 TV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앞으로도 계속
게임 SW의 주역을 차지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