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주차차량으로 붐볐던 단지의 지상은 생태공원으로 꾸며지고 내부인테리어는
소득수준 연령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마감재는 호텔이나 고급빌라수준이다.

최첨단 보안장치는 물론 사우나부스 중앙정수처리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원주택같은 아파트 =아스팔트 일색이던 지상공간은 조경수와 푸른잔디
로 뒤덮인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상주차장을 없애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LG건설이 내달 서울 문래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지상주차장은
전체면적의 15%에 불과하다.

테마공원 전통공원 위락시설이 나머지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용인 상갈지구 주공아파트는 산지개발시범단지.

구릉을 그대로 살려 단지를 배치,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살린다.


<> 주력평형 및 내부구조 변화 =지난해 11월부터 아파트면적 산정기준이
안목치수(아파트 면적을 눈으로 보이는 벽체사이의 거리)로 바뀌면서
주력평형과 내부구조가 바뀌고 있다.

실제공간이 늘어나 주력평형이 25~26평형과 34~35평형으로 1~2평 상향조정된
것, 이에따라 안방과 거실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진데 반해 식당 다용도실
의 공간이 넓어졌다.

중소형평형의 경우 안방과 거실중심에서 벗어나 다용도실 베란다 등
공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또 그동안 크기가 작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자녀방도 쓰임새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

<> 첨단 보안장치와 호텔수준의 마감재 =예전 같으면 고급빌라에나 시공해
주던 첨단설비를 옵션품목으로 제공한다.

40평형 이상 대형평형에는 원목온돌마루 사우나부스 황토방 중앙정수시스템
초고속통신망 무인경비시스템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템키친 중앙집진식청소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 테마 인테리어 =지역 소득수준 직업 연령 자녀수에 따라 인테리어가
차별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30대 핵가족이 주수요층인 소형평형을 겨냥, 아이보리나 주황색
이 주조를 이루는 내부 인테리어를 꾸민다.

금호건설은 중소형 평형에는 현대감각의 맨해튼풍 인테리어를 적용한다.

중년층에는 카리브풍이나 나폴리풍, 노년층에는 르네상스풍으로 꾸미는
연령별 인테리어도 개발해 놓고 있다.

<> 다양한 금융조건 =중도금의 비중을 분양가의 10%로 낮추고 장기 저리의
중도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젠 기본이다.

일부 미분양지역에선 아파트값을 깎아주고 무이자로 중도금을 빌려주는
곳도 많다.

대우건설의 경우 시범적으로 "맞춤판매"라는 이색적인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이는 계약자의 자금사정에 따라 중도금 납부일정을 조정해 주는 것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