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카(old car) 보러 오세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시발택시 등 각종 올드 카를 모아 5월11일부터 18일
까지 8일간 COEX(코엑스)에서 열리는 99서울모터쇼에 전시한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양산차와 컨셉트카 외에 "자동차 역사관"이라는 올드 카
전시장을 별도로 세우기로 하고 전시차량 수집에 들어갔다.

자동차 역사관은 COEX 3층 전시실에 마련된다.

여기에는 1900년대초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 도입돼 운행된 외제차
와 국내 메이커들이 생산한 차종중 운행이 중단돼 일반인들이 보기 어려운
다양한 차종이 전시된다.

국산차 가운데 전시 준비중인 대표적인 차종은 최초의 국산차인 시발자동차.

신진자동차의 신성호와 퍼브리카, 새한자동차의 제미니, 현대자동차의 포니
등.

시발자동차는 지난 55년 9월 만들어진 첫 국산차다.

4기통 휘발유 엔진에 전진 3단, 후진 1단의 변속기를 가진 차였다.

문 두개에 5인승인 이 차는 엔진 설계도나 경험도 없이 만들어냈고 껍데기
는 드럼통을 펴 씌웠다.

국산차 만들기를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시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차는 그해 10월 창경원에서 열린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2천7백여대가 생산됐다.

63년 생산된 신진 신성호도 금형을 사용하지 않고 철판을 두드려 차체
모양을 만드는 판금으로 제작됐다.

부속품은 미국이 사용하다 버린 낡은 지프차 것을 사용했다.

그러나 고작 2백대만을 생산하고 단종됐다.

67년부터 71년까지 생산된 신진 퍼브리카는 1천3백cc 엔진의 소형으로
2천5대가 생산됐다.

신진의 코로나 크라운, 현대의 코티나 포드 20M, 아시아자동차 피아트 124
등도 기억에 남는 차종이다.

현대자동차의 포니는 75년말부터 82년말까지 29만8천대가 생산된 모델로
국산 자동차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모델이다.

국내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에 생산돼 1만8천9백대가 팔린 새한자동차의 제미니도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외산차로는 지난 11년 제작된 4기통의 미국산
이미테이션차량과 35년생 포드 T형이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

이와 함께 카이저 지프, 폴크스바겐 비틀 등 다양한 차종이 전시 준비중
이다.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컨셉트카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자동차산업세미나,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 입상작 전시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