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기 산업의 경쟁력은 한발 앞선 기술개발능력에 달려있다.

제아무리 통신서비스가 발달해도 이를 지원하는 장비산업이 자생력을
잃으면 전체 정보통신 산업은 사상누각과 같다.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력은 특히 일자리 창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체 정보통신 산업에서 기기 부문의 고용 비중이 70%에 이르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다른 나라에 뒤처져 외국 통신장비에 의존해야 한다면 정보통신
분야 일자리의 3분2이상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기 업체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유기적인 기술개발
지원시스템이 빨리 짜여져야한다.

먼저 정부의 기술개발 과제선정에서부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연구기관이나 기업체들로부터 기술개발안을 공모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은
개발주체인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능력에 맞는 기술을 개발할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주요 기업들에게 과제가 몰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전세계적인
기술흐름을 감안한 핵심 기술을 놓칠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꼭 필요한 기술 개발이 늦어질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리서치업체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중요하게 채택하고
있는 기술이나 새로운 선도기술을 골라내는등의 다양한 방안이 함께 검토
되야한다.

만약 이들 과제를 국내 기술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외국의 고급인력을
과감히 데려오는 것도 용기도 필요하다.

정보통신분야가 차세대 핵심 산업인 만큼 인터넷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도 절실하다.

장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고 있는게 연구개발 투자다.

그러나 이는 1-2년안에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는 경기회복기때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정보통신 기기를 외국기업에 알리고 이를 수출로 연결시켜주는
마케팅 지원시스템도 미흡하다.

좋은 기술을 갖고도 이같은 마케팅 능력이 없어 넘어지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자체 기술통해 휴대폰칩등 핵심 부품까지 개발한다면 국내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일자리수는 지금보다 30%이상 많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