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을 향한 도약의 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위기의 한 해를 보낸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얘기해 볼때다.

한국경제신문은 99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과 함께 2000년대를 조망해보았다.

이를 위해 KRC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이사 박영준)과 공동으로 ''신년 맞이
국민경제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분기별(3개월 단위)로 KRC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계속해 국민들의 생활상과 의식변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조사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상=20대후반 50대전반 사이의 남녀 가구주 1천명
<>지역=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전국 6대 도시)
<>표본추출=지역 연령 성별 비례할당
<>조사기간 및 방법=98년12월12~13일, 전화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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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쉽사리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를 늘릴 항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늘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늘릴 계획이 있는 항목의 1위로는 사교육비가 꼽혔다.

한국민의 높은 교육열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특히 한창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쓸 연령인 30대(30.9%)와 40대(27.1%)에서
응답자가 많았다.

당장 1천만원이 생길 경우 쓸 곳을 묻는 질문에는 정기예금을 들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등은 20%에 못미쳤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에 위험성이 큰 투자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저축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대(45.7%)와 여성(42.3%)쪽에서 저축을 선택한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같은 자산운용 계획은 올해 개인 소득이 줄 것으로 보는 부정적
전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6%가 올해 개인소득이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소득이 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0.5%가량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예퇴직에 대한 불안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18.2%가 자신이나 가구주의 명예퇴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생산.기술직(28.7%)이 판매.서비스직(24.4%)이나 사무직(23.6%)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회사를 옮길 계획이 있는 사람도 13.8%였다.

이직 계획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편이었다.

이직계획은 20대후반(19%) 30대(14.2%) 40대(13.3%) 50대초반(9.4%)
순이었다.

한편 IMF체제를 겪으면서 크게 하락한 경제적 지위에 대해 국민들은 올해
조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99년 자신의 경제적 지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상류층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7.3%에서 10.2%로 2.9%포인트 늘어났다.

중류층의 비율도 36.8%에서 37.8%로 늘었다.

반면 자신을 중하류층 이하로 보는 비율이 55.9%에서 52.1%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 한해를 거치는 동안 자신의 경제적 지위가 조금은
향상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는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99년 사회전망 >>

<> 소비를 가장 늘리고 싶은 부분

1) 사교육비 25.8%
2) 집값.집세 6.5%
3) 레저.취미활동비 4.8%
4) 식품비 3.9%
5) 내구재 2.5%
6) 통신비 2.1%
7) 개인.미용용품 1.5%
8) 의류.신발 0.9%
9) 외식비 0.5%
10) 유흥.오락비 0.1%
11) 없다 51.4%

<> 개인적인 소득수준 전망

1) 줄어들 것 34.1%
2) 변화없을 것 41.9%
3) 늘어날 것 24.0%

<> 1천만원이 생긴다면

1) 정기예금 38.2%
2) 빚 상환 14.0%
3) 생활비 14.0%
4) 증권.주식투자 10.7%
5) 사회봉사 6.4%
6) 건물구입 3.9%
7) 장사.사업 3.5%
8) 부동산 구입 2.6%

<> 가구주의 이직가능성

1) 있다 13.8%
2) 없다 86.2%

<> 가구주의 명예퇴직 가능성

1) 매우 높다 2.4%
2) 있다 15.8%
3) 별로 없다 11.9%
4) 전혀 없다 50.0%
5) 알수 없다 12.1%
6) 직업이 없다 7.7%
7) 모르겠다 0.1%

<> 99년 자신의 예상 경제적 지위

1) 상류층 0.8%
2) 중상류층 9.3%
3) 중류층 37.8%
4) 중하류층 36.5%
5) 하류층 15.6%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