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1일 오후 1시(미국시간).

인터넷에 불이 났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빌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사건 조사 보고서가
인터넷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넷에 접속해 보고서를 뒤져본 네티즌은 수억명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이 사건은 새로운 천년의 모습을 점쳐볼 수 있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엮어내는 미래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중 하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사용될 컴퓨터는 지금 것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성능은
훨씬 뛰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아마 지금 사용중인 최고급성능의 PC를 손목시계 정도 크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처럼 일일이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련된
정보를 모아 이리저리 따져보고 결론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다.

실제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일을 해낸다.

생각만 하면 그대로 실행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이용법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굳이 손으로 입력할 필요없이 말만 하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도 영화처럼 영상과 말로 보여주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통신망은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단단히 연결될
것이다.

지구상 산간오지는 물론 달이나 화성등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속도도 무척 빨라져 어떤 모습이든 실시간으로 주고받는게 가능해진다는
전망이다.

인간생활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의 대부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컴퓨터와 로봇등이
대신하고 인간의 역할은 최종적인 판단으로 줄어들지 모를 일이다.

대신 여행 레저등 엔터테인먼트에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정치나 국가 역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점치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할 때마다 모든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직접참여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이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이뤄져 그 즉시 결과를 알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 1천년전,999년의 지구인들은 오늘날의 이런 모습을 짐작했을까.

지구 다른 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동시에 알 수 있고 높은 하늘의
아름다움으로 그려지던 달에 사람이 간다는 것을 그때 사람들은 상상이나
했겠는가.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