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가 한국통신에 최대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투자방법은 한통이 달러표시 CB(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소로스가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16일 정보통신부 및 관계업계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2억~
3억달러를 한통에 투자키로 하고 구체적인 투자방법 규모 조건 등에 대해
한통및 정통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로스는 투자방법으로 달러표시 CB 매입을 제시했으며 한통 및 정통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CB의 만기는 5년이며 매입후 3년이 지나면 풋옵션(중도상환청구권)을
행사할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금리는 연 2%, 만기보장수익률은 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 수준에서
퀀텀펀드와 한통측이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가 제시한 주식전환가격은 3만~3만2천원 수준이지만 한통과 정통부는
이 가격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청와대 등은 가격은 다소 낮더라도 소로스가 갖는
상징성을 의식해 투자유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통과 정통부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원주 대신 일단 내년 상반기 뉴욕시장에 상장될 DR
(주식예탁증서)로 바꾸는 단서를 포함시킬 것을 검토중이며 퀀텀펀드도 이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가 최대 3억달러 규모의 한통CB를 매입하고 이를 전량 주식전환할
경우 소로스는 원주기준 1천2백만주의 한통주식을 보유, 지분율이 4.2%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소로스는 경영권 행사보다는 순수한 투자목적으로 접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로스가 한통 투자를 결정한 것은 한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섰으며
한통의 민영화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퀀텀펀드가 국경을 넘나드는 대표적 헤지펀드
로 환율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미 위기를 넘겼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도 "소로스의 한통투자가 확정되면 외국인의 한국증시
추가투자를 촉발시켜 연말 및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에 초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포철 해외DR의 성공적 매각에 이어 소로스의 한통
투자의사 타진으로 한전 담배인삼공사 도로공사 등 공기업 정부지분 해외
매각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환영했다.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1백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세계적 헤지펀드다.

지난 94년 영국 파운드화를 공략,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나 최근
동남아 러시아 투자에서 다소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