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보기술(IT)을 통해 미래의 사이버 세상을 설계하고 삶의 질
(Quality of Life)을 높인다"

삼성SDS가 내세우는 슬로건이자 기업이념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2002년에 매출을 2조원으로 늘리고 그중 15%는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5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IT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같은 장기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 실천 첫해인 98년 이 회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액은 9천7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상이익은 작년보다 3배이상 많은 2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SDS가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는 "프로젝트
오너십".

이 회사의 사업영역 전체를 분석해 각각의 프로젝트로 세분화한 것이다.

사업영역을 대외시장 확대,신규 전략사업육성, 명품 솔루션확보 등 모두
9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1백54개 프로젝트로 나눴다.

1백54개 프로젝트를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 전체 회사는 1백54개 벤처
기업이 한데 모인 것처럼 짜여져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시장을 파고들었다.

특히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1천8백만달러 규모의 해외 매출실적을
올렸다.

자체 개발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주문형비디오(VOD) 소프트웨어 저작도구인
"스마트 스튜디오"를 미국과 유럽시장에 수출했다.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를 해결하는 사업도 미국 SCI사로부터 5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 5월엔 일본 료비사와 계약을 맺어 의료영상 전송 정보시스템인
"레이팩스(RAY PACS)"를 일본시장에 내보냈다.

이 제품은 곧 중국에도 수출하게 된다.

업무용 프로그램인 "유니(Uni)"솔루션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니웨어와 유니ERP는 앞으로 아시아시장에서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니웨어는 기존 그룹웨어에 정보공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 협업
(Collaboration)기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또 유니ERP는 인사급여 회계 생산 자재관리 등 기업의 경영전반에 걸친
정보시스템을 통합관리할수 있도록 해준다.

이 회사는 또 <>국내 유일의 순수 국산 컴퓨터지원디자인(CAD)제품인
유니CAD와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한 음성서비스 개발도구인 매직보이스
<>데이터베이스(DB) 전문관리도구인 DB디렉터 등도 선보였다.

각종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올해 새로 맡은 사업들을 보면 3백억원대의 대구공항 항공관제시스템을
비롯해 의료보험관리공단 전산화, 창원시청 행정정보화, 서울시 소방본부내
재난정보센터, 행정자치부의 전국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 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커드
(HP)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등 세계적인 IT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MS와는 솔루션 개발을 위한 백오피스솔루션센터(BSC), HP와는 오픈뷰솔루션
센터(OVSC) 등을 설립해 선진 노하우를 도입키로 했다.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해외에서 인정받는
IT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 회사는 또 "IT업체의 경쟁력은 곧 사람"이란 방침아래 내부인재양성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6천여명의 전임직원이 모두 삼성그룹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1천3백여명이 국제공인 IT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기술사자격증을 가진
직원도 60여명에 이른다.

삼성SDS는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직원에 대한 각종 시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역량을 높이는데 매진함에 따라 SDS란 이름 자체가 "시험(S) 또(D)
시험(S)"의 영문약어라고 불릴 정도다.

최근엔 "21세기의 사이버세계에선 영어가 기본이므로 1백권의 영어원서를
읽자"는 남궁석 사장의 제안으로 "원서 1백권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PC통신인 "유니텔"사업에서는 이용자들이 편하게 쓸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5월 선보인 전용접속 프로그램 "유니윈98"을 통해 이용자들은 데이터는
물론 다양한 영상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인IP제도를 도입, 이용자들은 유니텔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머드게임, 인터넷 채팅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연령별 특화메뉴 등 이용자 중심의 메뉴 구성을 통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하이스쿨, 꾸러기 초등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정보도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다.

유니텔은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비스 시작 33개월만인 지난 9월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가입자수는 모두 1백12만명에 이른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