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그 어느분야보다 고액 연봉자들이 많다.

연수입 1-2억원은 이 분야에선 더이상 드문 경우가 아니다.

98년 1월 현재 국내 생보업계에서 연봉 1억이상 소득자는 모두 6백57명이다.

보험판매사의 대표주자들은 하나같이 일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다.

보험업계에서 게으른 자들은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이들은 대변한다.

고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영업기법을 개발, 활용
한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 삼성생명 나영순 팀장 ]

삼성생명 수원리젤영업소의 나영순(34) 팀장은 6년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92년 보험업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국내 최대 생보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생활설계사가 됐다.

지난 5월에는 삼성생명 6만여명의 설계사를 제치고 "연도상"(1년동안 최고
실적을 올린 설계사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나팀장의 강점은 일명 "개미군단기법".

그녀는 고액 소득자들을 상대로 "한건"을 노리는 것은 철저히 배격한다.

그녀가 확보한 1천2백여명의 고객은 한달 보험료가 5만원대이하인 평범한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사람들이 삶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라는게
이유이다.

[ 교보생명 권순금 팀장 ]

교보생명의 권순금(40.성북영업소) 팀장은 생활설계사로는 드물게 전직
공무원 출신이다.

86년 안정된 공무원 자리를 버리고 보험업계에 뛰어든 것은 생활설계사가
전문직종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

권 팀장은 보험영업이 단순한 다리품만 팔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
이다.

그래서 금융서적까지 뒤지면서 각종 금융정보나 재테크 상식을 쌓아 왔다.

현재 총 고객은 2천5백여명으로 매달 20-30명의 고객을 새로 늘리고 있다.

연간 계약금액 12억원에 4억2천만원의 연봉(지난해 경우)을 받는다.

[ 대한생명 이진숙 팀장 ]

대한생명 봉익직단영업소의 이진숙(31) 팀장은 한때 은막의 스타를 꿈꾸던
영화배우였다.

96년 대한생명에 입사한 후 영화배우로서 못다한 꿈을 생활설계사로 이뤄
냈다.

부드럽고 호감을 갖게 하는 이미지가 그녀의 최대 강점.

그렇다고 외모로만 승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천성이 부지런한데다 고객에 관한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적어 죄다
외우고 다닌다.

입사후 적어온 메모는 대학노트로 5권 분량에 달한다.

[ 동부생명 김용철 팀장 ]

동부생명 단체사업부 김용철(34) 팀장은 국내 현직 보험영업인으로는
처음 계리사 자격증을 딴 주인공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계리사 자격증을 딴 것은 보험영업이 단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종합금융설계를 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 국내 보험업계
의 발전에 기여하는게 꿈이다.

수학을 전공한 김씨는 놀랍게도 대학시절에는 각종 디스코경연대회를
휩쓸던 "춤꾼"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