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린 경기에 맞추기나 한 듯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것이 기상청
의 예보다.

바짝 다가선 겨울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이긴 하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한줌 희망을 준다.

이번 겨울만 잘 견디면 뭔가 기대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난방수요와 온수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간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일러 등 난방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보일러 시장은 경제위기 영향으로 예년에 보기 힘든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상승 등에 따라 기름보일러 시장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고 가스보일러
시장도 전반적으로 전년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소규모 아파트 단지와 일반가정 등에서 기존 노후 보일러나 기름
보일러를 가스 또는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말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이른바 연료절약형인 "IMF형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불황
타개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IMF형 겨울나기 전략"을 살펴본다.


<> 보일러시장 구도변화와 업계 구조조정 =올해 보일러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름보일러의 퇴조가 심화되면서 가스보일러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96년 이래 연 5%씩 줄어들고 있는 기름보일러수요는 올해는 전년대비 4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가스보일러는 올 전반기에 15%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 잘하면 지난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따라 보일러 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의 급격한 축소는 많은 군소 보일러업체들의 정리로
이어지면서 귀뚜라미 경동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 시장 주도업체 위주의
이른바 "빅3"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롯데기공 대우전자 대성쎌틱 동양매직 등 가전기기메이커들도
가스보일러판매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 업체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내년에는 이들 7개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도시가스 배관망이 넓어짐에 따라 가스보일러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 봇물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료절약형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진 것도 올해 보일러 시장의 주요 경향이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역시 같은 열량의 제품일 경우 가격이 싼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름이나 가스등 사용연료의 구분없이 제조업체가 열효율이 높은 절약형
제품을 다투어 내놓고 판촉 초점도 그 쪽에 맞추고 있다.

"전화로 켰다, 껐다 하는 보일러" 등 편리성과 다기능 제공에 치중했던
지난해에 비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름 가스와 함께 장작 석탄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보일러"
가 대거 등장한 것도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다목적 보일러 제품은 아직 시장점유율이 미미하긴 하지만 가격이 싸고
연소후 재가 많이 남는 문제점 등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들 제품은 농어촌주택은 물론 온실 양어장 등의 난방등 산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 보일러시장 규모 및 주요업체 =국내 보일러 시장규모는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약 1백70만대.

올해는 내수침체로 성장곡선이 급락, 1백30만대 수준에 그치고 이같은
추세는 200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가스보일러가 67만대, 기름보일러가 60만대선으로 가스가
기름을 처음으로 앞지를 전망이다.

전기보일러는 7천대, 석탄보일러는 2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기름보일러 시장은 귀뚜라미와 경동보일러가 전체의 80%를 차지, 확고한
2강체제를 굳히고 있다.

가스보일러 시장은 린나이코리아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기름보일러의
왕자 귀뚜라미가 맹추격을 벌이고 있으며 경동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예년에 없는 불황의 터널 속에서 보일러 제조업체들은 치열한 품질.서비스.
마케팅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골몰하고 있다.

또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제고를 바탕으로
수출시장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 특별취재팀 : 이치구 전문기자 노웅 차장 김낙훈 문병환 오광진(산업2부)
윤진식 노혜령(산업1부) 김재일 유재혁 이영훈 박성완 기자
(문화레저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